엔비디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 초반 동반 급등
전일 조 단위 매물 던진 외국인 자금 귀환 여부가 6100선 안착 이끌 핵심 변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사상 첫 '육천피'(코스피 6000) 시대를 연 국내 증시가 미국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장중 6210선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1조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턴어라운드 여부가 코스피의 완벽한 지수 안착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 사상 첫 '육천피'(코스피 6000) 시대를 연 국내 증시가 미국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장중 6210선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85포인트(1.59%) 상승한 6180.71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6211.50까지 오르며 전날 세운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가볍게 갈아치웠다.

이러한 랠리는 지난밤 발표된 엔비디아의 특급 성적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한 681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780억달러로 제시되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차세대 칩인 블랙웰과 베라 루빈의 동시 제공을 언급하며 강력한 수요를 재확인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인공지능 수요의 굳건함이 증명되면서 국내 반도체 투톱도 날아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장중 1만2000원(5.90%) 급등한 21만55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고, SK하이닉스 역시 2만8000원(2.75%) 오른 104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엔비디아를 최대 고객사로 둔 이들 기업의 펀더멘털이 재조명받는 모습이다.

시장의 눈은 이제 외국인의 수급 귀환 여부로 향한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단기 고점 인식에 따라 1조293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바 있다. 이날 오전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1조2784억원을 순매도하며 아직 본격적인 매수 우위로 돌아서지는 않았으나, 개인이 1조2616억원의 융단폭격 매수세로 물량을 온전히 받아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탄탄한 실적 가이던스가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다시 자극해 반도체 섹터로의 수급 턴어라운드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가담할 경우 코스피는 6000선을 넘어 6100선 위에 단단히 안착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영업이익 상향 조정을 근거로 코스피 연간 상단을 7500까지 대폭 높여 잡았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 6000선 돌파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 점증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에 따른 인공지능 산업 확장 국면 재확인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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