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 내정자./사진=롯데카드 제공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롯데카드의 새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 정상호 대표이사 후보자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정 전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내달 1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선임으로 지난해 12월 조좌진 전 대표가 대규모 고객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임한 지 약 3개월 만에 수장 공백 상태를 마무리 짓는다.

정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1992년 LG카드 마케팅팀장을 시작으로 현대카드에서 PRIVIA사업실장, 브랜드관리실장, SME사업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카드에서 개인영업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등을 맡으며 핵심 영업·마케팅 조직을 총괄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롯데카드에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업계에선 위기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정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보다 고객 신뢰 회복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외부 해킹 공격으로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 중 28만명은 카드번호 및 유효기간, CVC 등 민감한 정보가 새어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해 9월 한 달간 롯데카드를 해지한 회원수는 16만명에 달했으며 전체 회원수 역시 한 달 사이 8만4000여명 가량 줄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구매전용·카드론·현금서비스 제외)은 9.93%로 전년 동월(10.40%) 대비 0.47%포인트(p)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카드는 향후 5년간 정보보안 분야에 1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보안 및 IT 투자 확대에 대한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금융당국의 제재도 앞두고 있다. 신용정보법이 적용되면 롯데카드에 부과될 과징금은 최대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될 경우 ‘매출 3%’ 내에서 과징금이 부과돼 최대 8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매각 작업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2019년 우리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1조3800여억원을 들여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이후 2022년 MBK파트너스는 매각 희망가를 3조원 안팎으로 제시하고 첫 매각을 시도했으나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매각에 실패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객 이탈 등이 실적 타격으로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도 급선무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1353억원) 대비 39.9% 급감했다. 전업 카드사 중 전년 대비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영업, 마케팅 등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며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끌어 갈 적임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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