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5만2271대·31.3% 증가…하이브리드 전략 성과
부산공장 누적 생산 400만대 돌파…글로벌 허브 위상 강화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지난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을 발판으로 내수 반등에 성공한 르노코리아가 올해는 신규 플래그십 모델 필랑트를 앞세워 성장세 굳히기에 나선다.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으로 실적 체질을 개선한 데 이어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를 통해 세분화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며 브랜드 외연을 본격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3% 증가한 5만2271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르노 부산공장은 누적 생산 400만 대를 돌파했으며,이 중 220만 대 이상을 해외 시장에 공급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서의 입지도 공고히 했다.

   
▲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사진=르노코리아 제공

◆ 하이브리드 중심 재도약…그랑 콜레오스가 바꾼 흐름

지난해 르노코리아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그랑 콜레오스가 있었다. 연간 4만877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전체 내수 판매를 사실상 견인했고, 단일 차종의 흥행이 브랜드 전반의 판매 구조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랑 콜레오스의 선전으로 르노코리아는 수년간 이어진 부진 흐름에서 벗어나 뚜렷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판매 물량의 86.5%가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에 집중됐다는 점은 전동화 전략의 성과를 보여준다. 순수 전기차의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라는 포지셔닝이 주효했다. 또 시스템 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15.7km/L의 파워트레인은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요구와 맞아떨어졌다.

   
▲ 2026년형 르노 그랑 콜레오스./사진=르노코리아 제공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상품 관리 전략도 힘을 보탰다. 르노코리아는 FOTA 기술을 통해 주행 보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원격으로 지속 개선하며 차량의 상품성을 유지했다. 이는 출고 이후에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로, 브랜드 만족도와 잔존가치 관리까지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생산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부산공장은 누적 생산 400만 대를 달성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며 글로벌 생산 허브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 회복과 수출 확대가 맞물리며 생산 거점으로서의 입지도 한층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필랑트 가세…장르 혼합형 모델로 제품군 확장

올해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가 다져놓은 기반 위에 새로운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를 투입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필랑트는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E세그먼트 모델로 기존의 이분법적 차급 구분을 넘어선 장르 혼합형 차량이다.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략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 아래 선보이는 핵심 모델로 프리미엄 주행 경험과 하이브리드 기반 효율성을 강조한다. 필랑트는 자동차기자협회 '2월 이달의 차'로 선정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고, 사전 계약 시작 10일 만에 5000대 계약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 필랑트_정측면./사진=르노코리아 제공


업계에서는 필랑트가 정형화된 SUV 디자인에서 벗어나 개성과 정숙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와 함께 브랜드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코리아는 특정 차급에 국한되지 않는 장르 간 경계 허물기를 통해 올해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생산 기반 안정화와 하이브리드 전략, 신차 필랑트의 합류가 맞물리면서 르노코리아의 확장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이 하이브리드 중심 제품 전략을 통해 체질 개선과 실적 회복을 이룬 해였다면, 2026년은 세분화된 소비자 요구에 맞춘 크로스오버 모델을 통해 브랜드 외연을 본격적으로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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