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감성 입은 순수전기 MINI… 폴 스미스 협업으로 일상에 위트 더하다
‘커스터마이제이션 2.0’ 신호탄… 감성과 성능 모두 잡은 한정 에디션
[미디어펜=이용현 기자]“Every day is a new beginning.”

차 문을 여는 순간 바닥 위로 문장이 떠오른다.

디 올-일렉트릭 MINI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은 그렇게 하루를 연다.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의식을 더하는 방식으로 MINI의 철학을 전한다는 의미다.

   
▲ 디 올-일렉트릭 MINI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사진=미디어펜 이용현 기자

26일 열린 공개 행사에서 MINI 코리아는 신차 발표를 넘어 브랜드 전략의 방향성을 함께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영국을 대표하는 MINI와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협업 모델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이자, 올해 핵심 전략인 ‘커스터마이제이션 2.0’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MINI와 폴 스미스의 인연은 1998년 클래식 MINI 생산 종료를 앞두고 선보인 1800대 한정 모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셔츠 컬러에서 착안한 블루 바디와 라임 그린 포인트는 절제된 외관 속 반전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상징했다. 

이번 순수전기 모델은 그 협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전동화 시대에 맞춘 성능과 기술력은 물론 두 브랜드가 공유해온 유머와 개성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다.

   
▲ 디 올-일렉트릭 MINI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에 새겨진 “Every day is a new beginning.” 레터링./사진=MINI코리아 제공

실제 이번 에디션의 키워드 또한 과시가 아닌 ‘스며듦’이다. 도어 프로젝션을 통해 투영되는 문구처럼 화려하게 드러내기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감되는 위트를 택했다. 

MINI가 그동안 ‘고-카트 필링’으로 대표되는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해왔다면 이번 모델은 운전 이전의 순간 차를 여는 찰나부터 시작되는 경험에도 주목한다. 매일 반복되는 이동에 감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차량에는 폴 스미스 특유의 절제된 색채 감각도 디자인 전반에 녹아 있다. 깊이감 있는 ‘노팅엄 그린’ 외관은 차분하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루프와 미러캡, 그릴 주변의 섬세한 대비가 완성도를 높인다. 전면과 후면의 다크 스틸 톤 엠블럼은 한층 정제된 인상을 더한다.

실내에서는 협업의 정체성이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바닥에 비치는 ‘hello’ 레터링과 함께 대시보드 및 시트 곳곳에 폴 스미스의 시그니처 스트라이프가 은은하게 적용됐다. 일부 소재에는 재활용 원단을 활용해 지속가능성 메시지도 담았다. 전동화 모델의 성격과 감성적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구성이다.

   
▲ 그래피티적 요소를 더한 BMW MINI./사진=미디어펜 이용현 기자

아울러 행사장은 단순한 차량 공개 무대에 그치지 않았다. 현대 아티스트 ‘그라플렉스’가 참여한 전시 공간이 함께 마련돼 자동차와 예술의 접점을 확장했다. 

그래피티적 요소와 굵은 선이 특징인 작품들이 차량과 어우러지며 MINI 특유의 도시적 감각을 강조했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MINI가 패션·음악·예술과 긴밀히 호흡해 온 브랜드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는 MINI 코리아가 올해 내세운 ‘커스터마이제이션 2.0’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단순한 옵션 선택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정선까지 브랜드 경험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음악·테크·스포츠·여행·패션·아트 등 6개 영역을 중심으로 접점을 확대하고, 총 11종의 에디션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정수원 MINI코리아 본부장이 올해 선보일 예정인 총 11종의 에디션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용현 기자

이날 행사에서 정수원 MINI코리아 본부장은 “MINI가 국내 프리미엄 콤팩트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만 대를 넘긴 유일한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은 고객들인 ‘MINI 팬’분들의 덕”이라며 “지금까지는 차량이 전달하는 개성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차와 함께하는 ‘팬’의 삶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감성적 요소에 집중한 에디션이지만 기본기 역시 분명하다. 디 올-일렉트릭 MINI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에는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응답성과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 만에 도달한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에서도 MINI가 강조해온 ‘고-카트(Go-kart)’ 감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54.2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5.3km/kWh의 전비를 확보했다. 1회 충전 시 국내 인증 기준 300km, WLTP 기준 최대 402km까지 주행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에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감성과 성능 그리고 전동화 효율까지. MINI는 이번 폴 스미스 에디션을 통해 ‘다름’이 디자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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