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NH·삼성 이어 대신까지…"내부통제 수위 높여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일선 증권사들이 최근 주식시장 활황으로 기록적인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내부통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엔 대신증권이 코스닥 상장사 시세조종 혐의로 본사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업계 전반적인 긴장감이 한층 더 올라가고 있다.

   
▲ 대신증권이 코스닥 상장사 시세조종 혐의로 본사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증권업계 전반적인 긴장감이 한층 더 올라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 대신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를 비롯한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은 지난 24일 오전부터 대신증권 본사와 대신증권 부장으로 근무했던 A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개했다. 

A씨는 지난 2024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시세조종 세력과 공모해 코스닥 상장사 한 곳의 주가를 부정하게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다. 그와 함께 공모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 인물들 중에는 유명 인플루언서의 남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시세조종에 이용된 해당 회사 주가는 1000원대 중반에서 4000원대까지 급등했고, 시세조종 세력은 수십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대신증권은 작년 6월경 자체 감사를 통해 A씨의 비위 정황을 선제적으로 포착했고, 이후 내부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년 8월 A씨를 형사고발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현재 퇴직 상태인 이유도 사내 중징계 과정에서 면직 및 퇴사 처리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측은 이번 사안을 '개인의 일탈 행위'로 정리했지만 업계는 긴장된 시선으로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최근 주가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주식거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만큼 주가조작과 관련된 증권업계 종사자도 추가적으로 파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개인 일탈 행위'에서 비롯됐다 해도 이번 압수수색 사례에서 보듯 결국엔 전사적 사안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내부통제 수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2019년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당시 문제가 된 반포WM센터를 중심으로 '부실위험 고지의무 위반' 이슈가 문제가 됐던 적이 있다. 이후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하며 추가대책 마련에 나섰고, 당국은 2024년 12월 자기자본 3조원 요건까지 충족시키며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근 국내 증권업계는 한국투자증권이 사상 최초로 작년 실적에서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특히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다른 한편에선 주가조작 이슈가 한번씩 터지며 증권사 내부통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증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검사·제재 건수는 총 55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금융당국 고위 당직자들은 '주가조작 패가망신'이라는 키워드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제 주가조작 신고 시 수십억, 수백억원을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며 "주가조작 이제 하지 마십시오. 주가조작 패가망신"이라고 쓰기도 했다.

결국 증권사들로선 내부통제 수위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며 전사적 차원의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어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 년 전에 발생한 한 건의 일탈 사례가 회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회사들로선 내부통제 수위를 높이는 수밖에 별다른 방편이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