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시공사 교체 문제로 조합 내 갈등이 격화 중인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하 상대원2구역)이 오는 3월 분기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다음달 시공사 입찰 마감과 조합장 해임총회가 차례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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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가 거의 완료된 경기도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공사현장./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
2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일부 조합원이 조합장 등 조합 임원 해임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전체 조합원 중 10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 해임 총회 요건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원2구역 조합원은 "3월 중순 총회 개최가 목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조합장을 해임하려는 사유는 시공사 교체 때문이다. 현재 상대원2구역 조합은 지난 2015년 시공사로 선정된 DL이앤씨를 대신할 건설사를 뽑고 있다. 지난 1월 1차 입찰이 유찰되자 2차 입찰에 나섰다. 입찰 마감은 오는 3월 6일이다.
시공사 교체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지난 24일 80여 명의 조합원이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GS건설의 입찰 참여를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를 상대로 입찰 참여를 요구하는 경우는 봤지만 입찰에 참여하지 말라는 시위는 처음"이라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교체 반대 조합원들은 멀쩡히 공사를 잘하고 있는 DL이앤씨를 왜 바꾸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한 시공사를 바꾸면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 조합장 교체와 철거 보상 등의 이유로 사업이 수년간 지체됐던 상대원2구역은 철거 완료 및 착공을 앞두고 사실상 공사가 멈춰진 상태다. 지난 25일 펜스가 둘러쳐진 상대원2구역 공사 현장에서는 포크레인 한두 대가 움직일 뿐이었다.
한 조합원은 "조합이 금융기관에 내야 하는 이자만 한 달에 26억 원 가량으로 알고 있다"며 "시공사를 바꿀 경우 계약 등 각종 절차로 인해 수개월을 허송세월로 보낼 텐데 이로 인한 비용은 결국 조합원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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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원2구역 공사 현장 펜스에 붙여진 조합의 경고문./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와의 법적 다툼도 예상된다. DL이앤씨는 시공사 교체 시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시공사 계약 해지를 위한 조합원 총회가 열리지 않았기에 DL이앤씨는 여전히 상대원2구역 시공사다.
교체 반대 조합원들은 사업이 공전하게 된 당사자로 조합장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조합은 고급화를 주장하면서 기존 'e편한세상'이 아닌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DL이엔씨에 요구했다. 하지만 DL이앤씨가 입지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자 조합장이 시공사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합원은 "상대원2구역은 성남의 대표적인 구도심 중 하나인데 여기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은 애초부터 무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장이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결국 분양 등 사업이 미뤄지게 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해임 총회에서 다수의 조합원이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은 시공사 교체 및 조합장 해임 총회와 관련해 조합 입장을 듣고자 25일 성남시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을 찾았으나 조합 관계자는 "답변할 사람이 없다"며 "연락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26일에도 연락했으나 결국 조합 측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상대원2구역 재개발은 상대원동 3910번지 일원에 최고 29층, 총 43개 동, 4885가구를 짓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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