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재단, 제28회 장학금 수여식 개최...고 안성기 다져온 '예술인 상생'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계의 오랜 버팀목인 재단법인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신언식)이 올해도 영화예술인 자녀들을 위한 배움의 사다리를 놓았다. 

재단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제28회 영화예술인 자녀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 총 7명에게 16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사업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한국 영화 현장에서 10년 이상 헌신해온 예술인들의 노고를 기리고 그 자녀들의 미래를 응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수혜자로 선정된 김민규(용인대), 한채인(명지대), 강태수(대구가톨릭대), 손수오(동국대), 나온유(풍문고), 임준순(한양대 ERICA), 김미송(덕성여대) 학생 등은 국내 16개 영화 단체의 엄격한 추천과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 25일, 서울 명보아트홀에서 ‘제28회 영화예술인 자녀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사진=신영균예술문화재단 제공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원로배우 신영균 씨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이후 201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이 재단은 최근 세상을 떠난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 전 이사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안 전 이사장은 투병 중에도 장학사업과 예술인 지원 활동만큼은 직접 챙기며, 화려한 조명 뒤에서 고생하는 동료와 후배들의 복지를 위해 힘썼다. 그가 다져놓은 ‘상생의 철학’은 현재 신언식 이사장 체제 아래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의 연속성도 눈에 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재단을 거쳐 간 장학생은 총 488명에 달하며 누적 지원 금액은 약 8억 4750만 원에 이른다. 2020년부터는 백학재단(이사장 백정수)이 매년 후원금을 보태며 영화인들을 향한 민간 차원의 연대도 더욱 공고해졌다.

재단은 장학사업 외에도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 ‘필름게이트’, 어린이 영화 교육 ‘꿈나무필름아트캠프’, 그리고 매년 1억 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아름다운예술인상’ 등을 통해 영화계의 풀뿌리 생태계를 가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대형 자본 중심의 산업 논리 속에서 소외되기 쉬운 영화인들의 실질적인 삶을 돌보는 재단의 활동은 충무로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평가했다. 안성기라는 거대한 별은 졌지만, 그가 남긴 ‘예술인 사랑’의 유산은 장학생들의 꿈을 통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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