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소드연기'서 이동휘 형 연기학원 코치 이동태로 등장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조연의 존재감은 때로 주연의 서사를 완성하는 결정적인 퍼즐 조각이 된다. 배우 윤경호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드라마 '도깨비'의 이름 없는 충신으로 눈도장을 찍은 이후, 그는 영화 '완벽한 타인'의 비밀스러운 중년 남성부터 '좀비딸'의 코믹한 캐릭터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며 충무로의 '믿고 쓰는' 카드로 자리 잡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영화 '메소드연기'를 통해 주인공 이동휘의 페이스메이커로 나선다.

윤경호의 강점은 현실에 발붙인 '생활 연기'다. 지난해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얻은 '항블리'라는 별명이나,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서 보여준 소탈한 입담은 그가 지닌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를 증명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다작 행보가 자칫 이미지 소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내기도 한다.

   
▲ 영화 '메소드연기'에 출연하는 윤경호. /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 '메소드연기'에서의 역할은 이러한 우려를 연기적 변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작품은 코미디 배우라는 틀을 벗어나고 싶은 이동휘의 고군분투를 다루는데, 윤경호는 여기서 이동휘의 형이자 연기학원 코치인 '이동태' 역을 맡았다. 동생의 꿈을 응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얼떨결에 사극 현장에 투입되어 웃음을 유발하는 인물이다.

극 중 이동태는 매니저 대신 현장에 따라와 감초 역할을 수행한다. 자칫 뻔한 코믹 캐릭터로 전락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윤경호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특히 실제 맏형이라는 본인의 경험을 녹여낸 '현실 형제' 연기는 주연 이동휘의 예민한 예술가적 기질과 부딪히며 극의 긴장과 이완을 조절한다.

이기혁 감독은 두 배우가 현장에서 낸 적극적인 아이디어가 "밖에서는 끈끈하지만 집에서는 어색한 형제 특유의 미묘한 관계"를 잘 살려냈다고 평했다. 이는 윤경호가 단순한 소모적 조연에 그치지 않고, 극의 중심 서사인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유쾌한 질문을 던지는 보조자로서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메소드연기'는 그가 구축해온 '웃음 치트키'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하면서도, 주연의 서사를 해치지 않는 절제된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윤경호의 가세로 한층 풍성해진 '메소드연기'는 3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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