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국 유학생 102명에 4억여 원 지급…유엔데이 재지정 필요성 재차 강조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국제 연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근 유엔한국협회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공식 장학 행사다.

   
▲ 이중근 부영 회장이 기념사를 진행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이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년 1학기 외국인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해 필리핀·콜롬비아·에콰도르·온두라스·카자흐스탄 등 32개국 출신 유학생 102명에게 약 4억8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행사장에는 장학생과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자리했다. 국가별 호명이 이어질 때마다 각국 대표 학생들이 단상에 올랐고, 객석에서는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통 의상을 입은 학생, 한복 차림으로 참석한 유학생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가 오갔지만, 수여식이 진행되는 동안 분위기는 한결같이 밝았다. 국적과 인종을 넘어 한 공간에 모인 학생들은 기념촬영을 하며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았고, “행복하다”는 말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이번 학기까지 누적 장학 수혜 인원은 45개국 2847명, 총 지원액은 112억 원을 넘어섰다. 장학 사업은 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2008년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재단은 2010년부터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연 2회 장학금을 지급해 왔으며, 2013년부터는 지원 대상 국가와 인원을 확대하고 1인당 연간 지원액을 800만 원으로 증액했다.

   
▲ 2026년 1학기 외국인 장학금 수여식에 참여한 외국인 장학생들./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이날 대표 장학생으로 선발된 아제르바이잔 출신 레일라 마심리 씨는 “장학 지원이 학문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며 “앞으로 양국 간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연구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출신 자스민 로메이 박첵 씨는 “올해로 네 번째 행사에 참여한다”며 “순천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장학금이 학업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출신 로베르토 하비에르 창 실바 씨도 "서울과학기술대에서 박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업에 가장 큰 걸림돌인 금액 문제를 해결해 준 우정 문화 재단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수여식에서 유엔군의 희생을 언급하며 “이름도 모르는 우리를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고, 그 토대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유엔데이 재지정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며 “과거 우리를 도와준 유엔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갚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있는 모든 외국인 학생들도 세계 평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국제 연대는 기억에서 시작된다”며 “유엔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는 국가의 품격과 직결된다”고 강조하고, 유엔데이(UN Day) 공휴일 재지정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 유엔한국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유엔데이 재지정을 비롯해 국제 협력과 역사 인식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지난해에는 관련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는 등 공론화 활동도 이어왔다.

한편 이 회장과 부영그룹은 장학 사업과 함께 출산 직원 자녀 1인당 1억 원을 지급하는 출산장려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노인 연령의 단계적 상향 필요성도 공개적으로 제안해왔다. 국내외 교육 지원과 사회공헌 활동을 병행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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