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인 중 2006년 왕자웨이 이후 두 번째...K-무비 위상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박찬욱 감독이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세계 최고 권위의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며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인이 칸 심사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인으로서는 2006년 왕자웨이(왕가위)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박 감독은 지난해 심사위원장이었던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의 뒤를 이어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을 이끌게 된다. 2017년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지 9년 만에 거둔 성과다. 

   
▲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한국인 심사위원으로는 신상옥·이창동·홍상수 감독과 배우 전도연·송강호 등이 참여해 왔으나, 위원장직에 오른 것은 박 감독이 유일하다.

그는 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거장이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고,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쥐며 칸 경쟁 부문에서만 세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번 위촉은 박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이자, 한국 영화가 거둔 성취에 대한 국제적 예우"라며 "작년 한국 작품의 경쟁 부문 진출 부재를 씻어낼 만큼 중요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박 감독의 위원장 위촉은 한국 영화인이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평가하는 위치에 올라섰음을 시사한다. 섬세한 미장센과 깊이 있는 사유로 정평이 난 그가 올해 어떤 작품에 황금종려상을 안길지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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