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강력한 실적을 내놨음에도 높아진 시장 기대치 탓에 주가가 폭락하는 이례적 상황이 빚어졌다.

26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오후 2시29분 현재 5.20% 급락한 185.40 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감에 전날까지 4일 연속 올랐으나 이날은 전날 발표한 실적이 높아진 투자자들이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놀라운 2026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말)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681억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62 달러였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컨센서스인 매출 662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53 달러를 상회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393억 달러) 대비 73%나 급등했다. 또 순이익은 430억 달러로 전년 동기(221억 달러)보다 2배 폭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매출은 623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하면서 시장예상치(606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708억 달러로 역시 시장기대치보다 높았다. 

어떤 측면서 봐도 '어닝 서프'였다. 따라서 이날 주가 폭락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뛰어난 분기 실적을 보고했지만, 이미 불안정한 증시 상황 속에서 월가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인 제너스 헨더슨의 리처드 클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이제 논점은 단기 실적에서 벗어나 AI 자본지출의 지속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그 규모와 수익화,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Facet)의 톰 그래프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고객들이 데이터센터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한 만큼 시장은 엔비디아의 좋은 실적을 기대했지만, 우리가 얻지 못한 것은 미래 가이던스에 대한 세부 사항이었다"면서 "만약 오픈AI 같은 기업이 지출을 줄인다면 실제 매출에 1~2분기 후 반영될 것이므로, 매출 전망의 구체성이 부족한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EP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애덤 필립스는 "지난 몇 년간의 성장과 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지금은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면서 "월가를 만족시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많은 투자자가 앞으로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1,000억 달러 규모의 거래 지연을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날 발표한  규제 보고서에는 "챗GPT 제작사와 투자 및 파트너십 계약을 마무리 중이지만, 실제 계약 체결이나 거래 완료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여전히 강력한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분석하는 66명의 애널리스트 중 61명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내고 있으며, 평균 목표가는 현재 주가 대비 약 37%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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