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투트랙 수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처를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분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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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건설업계의 수주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는 도시정비, 해외는 원전 등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건설사가 확보한 도시정비 신규 수주액은 약 48조66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2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규모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공사비 상승, 금융비용 부담 등 복합 악재 속에서도 정비사업은 꾸준한 수주 행진을 지속하며 실적 방어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시장 규모가 최대 8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지가 잇달아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고,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과 5구역 동시 수주를 노리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압구정5구역을 공략 사업지로 삼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GS건설은 성수1지구 등 한강변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정비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경쟁력과 설계 차별화를 앞세운 대형사들의 각축전이 본격화되면서, 도시정비사업은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수익성과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전략적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 정비사업은 향후 수주에 미칠 파급력이 큰 만큼 건설사 간 '자존심 대결' 양상도 짙어지는 분위기다.
해외에서는 원전과 SMR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와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 속에서 원전 수요가 재확대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마치고 최종투자결정(FID)을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 본격적인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대형 원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SMR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확정한 데 이어 미국·베트남 등 신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추가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3년 미국 SMR 선도 기업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이후 꾸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으로 원전과 SMR이 건설사들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책임질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외에서 굵직한 수주 소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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