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호실적에도 주가 5% 넘게 하락…코스닥은 상승 전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기업인 엔비디아가 또 다시 기록적인 실적을 냈음에도 간밤 뉴욕 증시에서 시장은 이를 오히려 매도 재료로 삼으며 하락했다. 한국 증시의 경우 2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만, 압도적인 거래대금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는 상승세가 아직 꺾였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기업인 엔비디아가 또 다시 기록적인 실적을 냈음에도 간밤 뉴욕 증시에서 시장은 이를 오히려 매도 재료로 삼으며 하락했다. /이미지 생성=ChatGPT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뉴욕증시가 변동성 장세에 진입하며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준 모습이다. AI 붐이 시작된 무렵부터 엔비디아 실적은 언제나 시장의 변곡점을 형성해 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패턴이 반복된 셈이다. 

물론 엔비디아는 이번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적을 공시했다. 그것을 대하는 시장의 반응이 조금씩 달라질 뿐이다. 회사 측은 이번 2026 회계연도(2025년11월~2026년1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고, 매출총이익률 등 주요 지표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681억3000만달러(약98조원)를 기록했고, 매출 대부분(91.4%)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창출됐다. 또한 4분기 순이익은 430억 달러로 94% 급증했다. 이미 진작부터 역사적인 실적 기록을 내고 있는 회사였음에도 또 다시 순이익이 2배 가까이 급증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매도'였다. 호재가 나왔을 때 오히려 주식을 파는 이른바 '셀 온(sell on)' 패턴이다. 결국 정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5.46% 하락한 184.8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 넘게 하락했는데, 장 중엔 4.79%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TSMC,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 인텔 등도 전부 3%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반응은 복합적이었다. 우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4% 정도 하락해 6200선 밑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점차 낙폭을 회복해 오후 1시를 전후로 한 시점에는 -0.6% 안팎으로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의 경우 마찬가지로 전일 대비 1% 정도 하락한 채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선 오히려 0.3%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증시가 미국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근의 장세가 다시 한 번 반복된 셈이다. 심지어 이날은 2월 마지막 거래일이라 차익실현 유인이 평소 대비 클 것으로 예상되는 거래일임에도 시장은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낙관론 역시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 다만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코스피 6000선은 시장의 시험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말 주주총회와 1분기 프리어닝 시즌 전까지 실적 전망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고, 3차 상법개정 입법이 완료되면서 정책 모멘텀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짚으면서 "대내외 이슈를 소화하며 코스피는 상승의 지속성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내달 1일 발표되는 한국의 2월 수출입 지표, 같은 달 4일부터 개막하는 중국 양회, 6일 한국 증시 마감 이후 발표될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 등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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