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420원 지지선 바탕 단기 상승 전망 속 한국투자증권 1380원대 추가 하락 분석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중인 코스피 랠리가 원화 약세 방어 및 방향성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원·달러 환율 방향성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1420원 선을 강력한 바닥으로 삼아 단기 반등할 것이란 시각과, 대내적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1380원 선까지 하단이 열려있다는 추가 하락론이 맞붙는 양상이다. 두 시각 모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코스피의 거침없는 랠리를 환율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았다.

   
▲ 원·달러 환율 방향성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단기적으로 1420원대가 지지선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띠고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과 달러지수 반등이 맞물리는 가운데, 투기적 달러 재매수와 수입업체의 결제 등 실수요가 유입되며 환율을 지탱할 것이란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420원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당분간 추가 하락보다는 횡보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며 단기 환율 등락 범위를 1429원에서 1437원 사이로 제시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환율 고점 인식이 퍼지면서 거주자 수급 개선과 함께 환율 하단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 우려로 쏠렸던 달러 매수세가 진정되고, 고점 환전을 기다리던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를 재개하면서 하락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외국인보다 내국인 거주자의 수급 변화를 지목했다. 연초 국내 주식시장의 폭발적인 호조로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줄어들고,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축소 및 한시적 자산 재조정 유예 조치 등이 달러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 지지선인 1420원을 밑돌 경우 1400원 붕괴 시도를 거쳐 최저 1380원 내외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방향성에 대한 진단은 엇갈렸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코스피의 기록적인 폭등세가 환율 급등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방패 구실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4조7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순매도하며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6300선 위로 끌어올린 이례적인 장세가 원화 가치 방어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수출업체의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적절히 시장에 풀리며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서도 원화의 나홀로 약세를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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