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 대장주 불안감에 반도체 투톱 약세 속 자동차주 방어력 과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사상 첫 6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7조원대 역대급 매도 폭탄을 맞고 하락 마감했다. 미국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불거진 고점 불안감에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현대차가 10% 넘게 폭등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 사상 첫 6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7조원대 역대급 매도 폭탄을 맞고 하락 마감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삼문 기자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14포인트 1.00% 하락한 6244.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153.87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우기도 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맹렬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줄였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무려 7조75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조2825억원, 5336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거대한 물량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투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500원 내린 21만65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도 3만8000원 하락한 106만1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는 6만5000원 10.67% 폭등한 67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전날 미국 증시 하락과 외국인 자금 이탈의 원인을 엔비디아 위험 부각으로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공급 관련 구매 약정이 952억달러로 급증한 점이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둔화할 경우 엔비디아가 그 위험을 온전히 떠안게 되는 구조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는 엔비디아 공급망에 속해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위험을 축소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단기적인 심리적 충격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위험 선호 심리 후퇴로 외국인들이 코스피 개장 직후부터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다며 코스닥 시장도 차익 실현 심리가 나타났으나 건강관리 테마가 지수 하단을 굳건히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63포인트 0.39% 오른 1192.78로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0억원, 444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470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인 삼천당제약이 8.98% 급등한 것을 비롯해 리가켐바이오, 코오롱티슈진,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위험 회피 심리 확산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13.9원 급등한 1439.7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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