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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폭발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올해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데이터공사(IDC)는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PC 시장이 11%, 스마트폰 시장이 13% 각각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도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출하량이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경고는 기술 기업들이 AI 붐을 활용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심각한 메모리 칩 공급부족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스마트폰과 PC 제조업체 같은 메모리 집약적 산업에 큰 타격이다.
카운터포인트의 타룬 파탁 애널리스트는 "많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큰 손'인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 뒤에 줄을 서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한 공급 우선순위가 AI 부문보다 밀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칩 부족은 이미 RAM 카드 같은 부품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 이 부품은 소비자 전자기기뿐 아니라 아마존, 메타 같은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자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에도 필수적이다.
IDC의 브라이언 마는 "지난 몇 달 동안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됐다"면서 지난해 11월 예측을 발표한 직후부터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했다.
IDC는 올해 글로벌 PC와 스마트폰 시장이 각각 8.3%,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칩 공급 전망이 악화되면서 예측을 수정했다. 카운터포인트 역시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칩 부족의 심각성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구조적 침체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칩 부족은 제조업체들이 줄어드는 마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신규 사용자 감소와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 주기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따라 중고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신규 제품을 감당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고 시장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중·고급 모델 판매를 우선시하고, 일부는 저가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
메모리 비용이 저가 모델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서, 가격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 같은 대형 업체들은 공급망 통합, 높은 가격 책정력, 프리미엄 전략 덕분에 불확실성을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소비자 전자기기 시장은 단기적으로 암울한 전망이며, 카운터포인트는 2027년 말 추가 메모리 생산 능력이 확보되어야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IDC는 중국의 소규모 메모리 공급업체 유입과 생산 능력 확대에서 일부 기회를 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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