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설·신학기 겹쳐 마케팅 여력 분산…실질 혜택에 집중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삼일절을 앞두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유통업계에서 태극기가 자취를 감췄다. ‘애국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줄어들면서, 상징적인 캠페인보다 실질적인 혜택 제공에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 CU에서 정육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사진=BGF리테일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올해 삼일절과 관련한 별도 이벤트나 캠페인 등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삼일절 관련 프로모션을 선보이지 않는다.
 
유통업계는 그간 독립운동 의미를 되새기는 캠페인이나 만세 이벤트를 여는 등 활발한 애국 마케팅을 펼쳐 왔다. 지난해엔 광복 80주년을 맞아 태극기를 활용한 각종 상품을 선보이고, 독립운동가 후손 기부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애국 마케팅의 빈자리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는 할인 행사가 차지했다. 이마트는 봄맞이 ‘고래잇 페스타’를 통해 봄 제철 먹거리와 주류, 가전 등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마트도 3월2일까지 열리는 ‘통큰데이’를 통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생필품 등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GS25는 신학기를 맞아 3월 한 달간 필기구, 김밥·도시락 등 1500여 종 상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CU는 ‘삼겹살 데이(3월3일)’에 초점을 맞춰 삼겹살을 비롯한 정육 상품 할인에 집중한다. 세븐일레븐도 3월1일부터 월별 인기 상품을 할인하는 ‘세이브세일’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설 연휴가 예년보다 늦게 끝난 탓에 유통사들의 마케팅 여력이 분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명절에 이어 삼일절 단발성 마케팅을 준비하기 보단, 곧바로 이어지는 신학기와 봄맞이 행사에 보다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애국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실제 체감 혜택을 늘리는 것이 집객에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마케팅 우선순위도 상징적인 가치보다는 손에 잡히는 혜택에 쏠리고 있다”면서 “브랜드 인식 개선은 단기간에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매출과 직결되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 보다 무게가 실린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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