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부는 김정은 지시 전당 하달 핵심 부서
신형 저격수보총 간부진에 수여…주애 '소총 단독샷' 공개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노동당 총무부장을 맡은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최고지도자의 지시와 방침을 전 당 조직에 전달·관리하는 요직을 책임지게 되면서 당내 위상과 권한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주요 지도간부들과 군사 지휘관을 만나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 생산한 신형저격수보총(소총)을 선물로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제공


통신은 이 자리에서 선물을 받은 김여정을 '당중앙위원회 총무부장'으로 호명했다. 김여정은 그동안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활동하며 각종 대외 메시지를 발표해왔고, 당 9차 대회 기간인 지난 23일 장관급인 노동당 부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담당 부서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번 보도로 총무부를 맡았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노동당 총무부는 총비서인 김정은의 방침을 전 당 조직에 전파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부서로 알려져 있다. 총비서의 지시와 당 방침을 배포·총괄 관리하고 집행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당내 주요 문서의 실무적 관리 역시 총무부 소관으로 전해진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총무부는 업무 특성상 당 총비서와의 접근성이 실무적으로 깊다"며 "김정은의 모든 지시 사항이 일괄적으로 즉시 전달되게끔 하는 것이 (업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지시를 전당에 하달하는 통로를 책임지게 된 김여정의 당내 장악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김여정이 "내부체제 결속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간부들 한 명 한 명에게 무기증서를 직접 수여하고 사격장에서 함께 사격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북한 노동당 제9차대회기념 열병식이 지난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특히 북한 매체는 가죽 코트를 입은 주애가 소총을 조준 사격하는 장면을 단독 사진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 등 다른 인물 없이 주애만 등장한 사진이 대내외에 공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주애가 무기증서를 집어 들며 김 위원장 옆에서 수여를 돕는 듯한 모습, 사격 중인 김 위원장 옆에서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장면도 함께 보도됐다.

양 교수는 "김주애가 총도 쏘는 법을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해석했다.

9차 당대회 이후 새롭게 구성된 핵심 간부진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에 주애가 함께한 점도 주목된다. 사실상 김정은 부녀를 중심으로 한 충성 결속의 장면으로 연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원 정치국 상무위원과 이번에 당 조직비서로 발탁된 것으로 보이는 김재룡 상무위원, 김 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현송월 당 부부장도 소총을 수여받았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과 무력기관 주요 지휘관, 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및 호위부대 지휘관도 대상에 포함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소총이 '개인적으로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자 간부들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의 표시"라며 "동무들이 앞으로도 우리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해 직책상의 의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신은 간부들이 "나라와 인민을 받들고 지키는 한길에서 한치의 편차도 탈선도 모르는 제일충신으로 값높은 삶을 빛내어 갈 일심충성의 맹세를 다짐하였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개최된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인민군 각급 부대와 지휘관, 병사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여한 러시아 쿠르스크 파병부대를 만나 부상자들의 건강을 살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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