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려운이 ‘블러디 플라워’ 종영을 맞아 배우로서의 성장과 의미를 짚는 소회를 전했다. 

려운은 28일 소속사 럭키컴퍼니를 통해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시고 지켜봐 주신 모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려운은 디즈니+에서 공개된 ‘블러디 플라워’에서 모든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연쇄살인범 이우겸 역을 맡아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 '블러디 플라워' 려운. /사진=디즈니+ 제공


[이하 려운의 ‘블러디 플라워’ 종영 일문일답 전문]

Q. ‘블러디 플라워’가 7-8회를 끝으로 최종회 공개를 마쳤다.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은 어떤가.

▶ 매 회가 공개될 때마다 긴장된 마음으로 작품을 지켜봤다. 후련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벌써 끝났다는 사실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품이 시청자분들께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과 기대가 교차했던 시간들이었는데, 돌아보면 그 시간이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연기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천재 연쇄살인범 캐릭터에 도전했는데, 출연을 선택한 계기가 따로 있다면?

▶ ‘살인자인가, 구원자인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동안 제가 연기해 온 인물들과는 결이 전혀 다른 캐릭터였기에 개인적으로도 큰 도전이 된 작품이었다. 기존 스릴러와는 또 다른 결의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고, 무엇보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선보일 수 있어서 행복했다.

Q. 극 중 이우겸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표현을 절제해야 하는 캐릭터라 눈빛이나 표정으로만 인물의 내면을 전달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는데, 연기를 하며 고민하거나 어려웠던 지점은 따로 없었나.

▶ 처음부터 끝까지 어렵지 않은 지점은 없었던 것 같다. 이우겸은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으로 상대를 쥐락펴락 하는 인물이었기에, 매 순간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고민의 시간도 길었다. 특히 스토리 전개상 인물 간의 팽팽한 대치가 중요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눈빛과 표정은 물론 말투, 손동작 하나까지 세심하게 준비했다.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과 성동일 선배님, 금새록 선배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캐릭터가 더 입체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모든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연쇄살인범이라는 파격적인 설정 속에서 세상을 구하는 ‘구원자’이자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라는 딜레마를 갖게 하는 묵직한 주제가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 이러한 서사 속에서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풀어가려고 했나? 연기를 위해 따로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 이우겸의 초반 목표는 ‘치료 능력의 입증’이었다. 세상의 가치관을 뒤흔드는 인물이기에,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보여주려면 무엇보다 능력을 증명하는 과정이 우선이라고 봤다. 그 첫 단추가 제대로 채워져야 시청자분들도 자연스럽게 이우겸의 서사를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치밀한 심리전이 중요한 축이었기 때문에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외적으로도 날카로운 인상을 주고 싶어 체중을 감량했고, 메이크업 역시 거의 하지 않았다. 날것 그대로의 거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변호사 박한준(성동일 분), 검사 차이연(금새록 분)과 치열한 심리전을 펼치는 장면들이 특히 많았는데, 두 배우와의 호흡은 어떻게 맞춰 나갔고, 이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이었나.

▶ 인물 간의 공방이 치열할수록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더욱 뚜렷해지는 작품이다 보니 무엇보다 배우들 간의 호흡이 중요했다. 성동일 선배님을 처음 뵙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연극처럼 사전에 충분히 맞춰보자고 제안해주셨다. 매번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실제 상황처럼 리딩을 진행했고, 그 과정이 긴 호흡의 장면을 한 테이크로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금새록 선배님 역시 항상 제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끔 기다려주셨고, 덕분에 매 장면을 즐기며 촬영할 수 있었다.

Q. 실제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재판장 신이다. 긴 호흡의 연기를 한 번에 이어가야 했던 촬영이었는데, 촬영 감독님께서 거의 20분 가까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배우들의 동선을 따라가며 열정적으로 담아주셨다. 그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블러디 플라워’ 속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대사가 있다면?

▶ 이우겸이 의료 시연을 성공한 뒤, 교도소에서 홀로 웃던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늘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서늘한 미소로 일관하던 인물이었는데 처음으로 감정을 터뜨리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장면이라 무섭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졌다.

Q.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었던 만큼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블러디 플라워’와 이우겸이라는 캐릭터는 배우 려운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다. 저 스스로도 몰랐던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었고,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들이 많은 성장을 이룬 감사한 작품이다.

Q.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확장하고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해 나가고 싶은가.

▶ 아직도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하고싶은 바람이다.

Q. ‘블러디 플라워’를 시청해 주신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작품의 주제에 함께 흥미를 가져주시고 많은 이야기를 같이 나눠주신 덕분에 의미있던 시간이었다. 아직 시청하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이 작품을 통해 각자의 시선으로 생각을 나누고 열띤 토론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 그동안 ‘블러디 플라워’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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