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기지 및 군지휘시설 집중타격, 중동정세 급변 우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 이란 군사작전을 대대적으로 단행 중인 가운데, 이란 이슬람 신정 체제의 정점으로 꼽히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사살했다. 이란 지도자가 사망한 만큼,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사살했다. 양국이 대 이란 공습을 펼친 지 약 15시간여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 이란 군사작전을 대대적으로 단행 중인 가운데, 이란 이슬람 신정 체제의 정점으로 꼽히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사살했다. 이란 지도자가 사망한 만큼,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5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원유저장소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사진=연합뉴스(로이터) 제공


이스라엘군은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요인들에 대한 이른바 '참수 작전'(정밀 타격을 통한 요인 제거 작전)을 펼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하메네이의 주거지를 파괴하고, 혁명수비대 지휘관들과 고위 핵 관리들을 죽였다"며 "수천개 목표물을 더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하메네이의 사망 여부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함께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 통제 시설과 이란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을 우선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에 직접 군사공격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 타격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군사공격에는 공중·지상·해상에서 발사된 정밀 유도 무기가 투입됐으며, 중부사령부 드론 부대인 '태스크포스 스콜피온 스트라이크'는 저비용 자폭 공격 드론을 이번 전투에서 첫 운용했다.

양국이 군사공격을 펼친 건 이란과의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달 6일부터 26일까지 오만·스위스 등에서 세 차례 핵 협상을 이어왔는데,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적 해법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번에 군사력으로 이란을 잠재운 것이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 31개주 중 24개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도 양국의 공격에 맞서 1시간여만에 즉각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내무부는 성명에서 "범죄자인 적이 또 다시 국제법을 위반하고 협상 중 우리의 소중한 국토에 대한 침략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새로운 군사 공격은 이란과 미국의 외교 절차가 진행 중일 때 발생했다"며 "이 침략행위에 대한 보복은 유엔 헌장 51조에 따른 이란의 정당한 권리"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격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함에 따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적대관계 및 중동 정세, 유가, 국제경제 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은 대표적인 산유국으로 알려져 있어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 대이란 공격에 이란도 역내 미군 군사기지를 공격하면서, 인근 해상·영공 진입은 모두 금지된 상태다. 

이란 민간항공기구는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 후 자국 영공이 무기한 폐쇄됐다는 입장을 내놨고, 이스라엘도 민간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자국 내 미군 군사기지 공격을 받은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도 자국 영공을 당분간 폐쇄한다고 전했다. 시리아도 예비적 차원에서 영공을 임시 폐쇄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한다. 사실상 세계 최대의 에너지 요충지로서 실제 봉쇄될 경우 해상운임 및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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