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국내 택배 시장이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사업자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압박을 받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전체 물동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저단가 물량이 늘면서 단위당 마진이 줄어드는 ‘착시 성장’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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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택배 시장이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사업자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압박을 받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운송차량./사진=CJ대한통운 제공 |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국내 택배 물동량은 76.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확대와 중소 셀러 증가 등이 물량 증가를 견인한 영향이다.
다만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쿠팡의 직배송 물량이 흡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기대됐던 ‘탈쿠팡’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쿠팡은 로켓배송 기반 직매입·풀필먼트 구조를 통해 자체 물량을 대부분 내재화하고 있어 기존 택배 3사로 유의미한 물량 이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49조 원대의 매출과 3000억 원대의 당기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전통택배업계는 물량 확대를 위해 이커머스 셀러 직계약, 대형 플랫폼 연계, 소형 택배 서비스 등의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부터 주말·공휴일을 포함한 ‘주 7일 배송’을 본격 가동하며 이커머스 판매자의 휴일 배송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심 물류 거점의 회전율을 높이고, 직계약 셀러 및 플랫폼 연계 물량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그룹 유통망과 연계한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 택배 물량을 기반으로 소형 택배 수요를 흡수하고 있으며, 배송 운영 체계를 일원화해 효율 개선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택배는 일반 택배 대비 단가는 낮지만 전국 점포망을 활용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완적 전략으로 평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런 물량의 상당수는 저단가 구조라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이나 대형 셀러 물량과 달리, 편의점 택배나 소형 이커머스 물량은 단가가 낮고 가격 협상력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전체 물동량은 늘고 있지만 택배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3사의 최근 실적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부문 매출이 다소 유지됐음에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떨어졌고, 한진 역시 택배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들 업체는 대전 스마트 허브와 같은 대형 인프라를 통해 물량 처리 능력을 높이고 있으나 저단가 물량 확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편의점 택배와 온라인 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외형 성장 대비 이익 개선은 제한적이다. 편의점 기반 택배 서비스는 이용자 접근성을 개선하며 시장을 넓히는 데 기여하지만 낮은 기본 요금 구조는 택배사 전체 수익성 기여도 측면에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동량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단가가 낮은 물량이 증가하면서 기존 계약 기반 택배 수익 구조와 충돌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저단가 구조 탈피 및 고부가가치 물량 확보 전략 없이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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