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온라인 해외 판매액 급성장으로 ‘역직구 3조 원 시대’가 열린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증가하고 있는 한국 상품 수요를 선점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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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마켓은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라자다’와의 제휴를 통해 판매자들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사진=G마켓 제공 |
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입점 판매자의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역직구(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 징둥닷컴과 협력해 입점 및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는 등 역직구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 회사는 입점업체들의 글로벌 판로를 개척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 역직구 서비스가 시작되면 입점 판매자들은 징둥닷컴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에서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입고·통관·배송 등 물류 프로세스 전반은 징둥닷컴 물류 자회사인 징둥로지스틱스가 전담한다. 징둥로지스틱스는 국가 간 대규모 주문처리부터 라스트마일까지 직접 관리하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는 징둥닷컴 상품을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직구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징둥닷컴 중국 내 활성 사용자만 7억 명에 달할 정도로 중국 이커머스 시장은 거대한 규모”라며 “특히 징둥닷컴은 ‘정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구조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은 플랫폼인 만큼,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선보이는 데에도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도 중국 이커머스 ‘알리바바’와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모기업인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5대5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JV)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G마켓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 글로벌 관계사인 ‘라자다’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한국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향후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200여 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라자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동남아 전역에서 약 1억6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G마켓은 입점 판매자들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5개국 현지 고객층을 기반으로 새로운 매출 확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라자다 프로모션 기간 중 해외 판매 건수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319%, 총 거래액은 292%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G마켓은 현지 소비자 편의성을 중심으로 역직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해외 마케팅 강화 등 판매 지원책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대규모 시장과 방대한 소비층이 있다. 엔데믹 이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외형 성장이 둔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쇼핑은 전년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 여파로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3조234억 원으로 2023년 2조3989억 원, 2024년 2조5976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율이 16.4%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음악, 드라마, 음식 등 ‘K-컬처’ 확산으로 최근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상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지금이 해외 진출에 적기라는 설명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체감될 정도로 미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우리나라 상품들의 인기가 늘고 있다”면서 “한국 상품을 구매하고 싶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인된 만큼 이에 발맞춘 기업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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