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IT 플랫폼 업계가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우디의 대규모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에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네이버 역시 일찌감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본격화하고 슈퍼앱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현지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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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IT 플랫폼 업계가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AI 이미지 |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AI·스마트시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인프라, 클라우드 등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현지의 도시개발 및 디지털 기반 행정체계 도입 수요와 맞물리면서, 과거 콘텐츠나 서비스 중심의 글로벌 진출에서 스마트 인프라 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추세다.
◆ 카카오모빌리티, '디리야 프로젝트' 참여…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사우디의 대규모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인 '디리야 프로젝트'에 자사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약 630억 달러(한화 약 90조 원) 규모로 리야드 서부의 사우디 왕조 발상지가 위치한 디리야 주변 부지에 초고급 주거단지와 리조트, 쇼핑센터, 의료시설 등이 들어서는 사우디의 대표 스마트시티 구상 중 하나다.
이번 계약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요 3개 구역에 5000대 규모의 주차장 솔루션을 구축할 예정이다. 복잡한 지하 환경을 포함해 6만 대 이상 차량의 이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사의 '주차 풀 스택(Full-stack)' 기술력을 전격 투입한다. 특히 자사 플랫폼에서 축적된 교통·위치 데이터를 활용해 주차 공간 활용률을 최적화하고, 도시 내 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디리야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선사한다는 구상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계약은 주차장 관리를 넘어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영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주차 플랫폼은 향후 자율주행 차량의 충전 및 대기, 로봇 배송 등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성공적인 PoC 수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피지컬 AI 기술 역량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디지털 트윈'으로 도시 관리 효율화… 슈퍼앱까지 현지화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협력해 국가 단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도시를 3차원(3D) 가상공간에 정밀하게 재현해 교통·건축·환경·재난 등 도시 운영 전반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를 활용해 도시계획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메카·메디나·제다 등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총 6800㎢ 규모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형·건물 3D 시각화 △AI 기반 도시 인프라 분석 △부동산 개발 효율화 △환경·교통·에너지 모니터링 등 기능을 제공하며 사우디의 도시 디지털 관리 체계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사우디 현지에서 '슈퍼앱' 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도·결제·물류·모빌리티·커머스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현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우디의 빠르게 성장하는 청년층 사용자층을 흡수하고, 중동 내에서 '생활형 플랫폼'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IT 동맹'으로 확산되는 한-중동 협력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례를 시작으로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이 AI와 스마트시티 등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 국가들이 '비전2030(Saudi Vision 2030)'을 중심으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AI·스마트시티 등 디지털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갖춘 한국 플랫폼이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우디 정부는 최근 AI 국가 전략을 강화하며 도시관리·교육·보건·교통 등 주요 공공 영역에서 데이터 분석·시뮬레이션 기반 정책 결정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 인프라 기술'과 'AI 데이터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기술 도입 속도가 빠르고,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 추진력이 강해 초기 진입만 성공하면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국 중동 시장 공략의 핵심은 기술 수출을 넘어 현지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은 단순한 외자 유치보다 자국 기술 생태계와의 '공생'을 중시하고 있다"며 "AI·스마트시티 기술에서 한국 기업들은 미국·중국과 달리 유연하고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력 파트너로 각광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행보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중동의 디지털 인프라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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