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해 방산부문 수출 비중 57.3%
한화시스템도 폴란드·UAE·사우디 수출 힘입어 매출 확대
올해도 쌓아놓은 해외 일감 바탕으로 실적 성장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수출 확대를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쌓아놓은 일감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아있는 일감의 상당 부분도 해외 물량으로 채워진 데다 수출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수출 확대를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현지 공장에서 출하한 첫 AS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지상방산 부문에서 8조13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4조6626억 원이 수출로, 비중은 57.3%에 달한다. 전년과 비교해도 지상방산 수출은 28.2%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폴란드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의 인도가 이어졌으며 이집트 K9 자주포, 호주 K9 자주포 등도 일부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에서 지난해 2조43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9% 늘어난 수치다. 한화시스템도 수출 확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K2 전차, UAE·사우디 MSAM MFR(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용 다기능레이다) 등이 해외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수출 확대는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방산 수출은 내수 대비 단가는 물론 수익성도 높기 때문에 영업이익 증대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지상방산 부문 영업이익 2조129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8.6% 증가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지난해 방산 부문 영업이익 2291억 원을 올려 전년 대비 35.6% 늘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내수에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지만 수출은 국내 대비 고가로 판매할 수 있어 수익률이 높다”며 “여전히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은 올해 역시 수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일감을 대거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7조2000억 원인데 이 중 수출 물량이 71%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는 노르웨이와 천무 수출 계약을 맺었고,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수출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이집트와 호주로의 매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 수출의 실적 기여도가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 역시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다, 지휘통제체계, 항공전자, 위성통신 등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어 K-방산 수출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국산 무기체계의 해외 수출이 증가할수록 동반 수혜가 기대되는 구조다.

증권가에서도 양사의 올해 실적이 수출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지상방산 부문 매출을 10조 원대, 영업이익은 2조5000억 원 수준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시스템도 올해 방산 부문 매출 2조6000억 원대, 영업이익 3800억 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서 많은 일감을 확보하고 있지만 여러 국가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며 “이는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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