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탕곡리 한 야산에서 마을 주민을 습격해 1명을 숨지게 한 '살인 멧돼지' 1마리가 16일 사살됐다.
삼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경 사고 발생 지점에서 약 1㎞ 떨어진 장소에서 길이 1m, 몸무게 50㎏의 수놈 새끼 멧돼지 1마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 포획단은 수렵견을 풀어 수색을 하던 중 멧돼지를 발견하고 엽총을 발사해 사살했다.
당시 현장에서 멧돼지를 사살한 사람은 박상언 야생생물관리협회 삼척시지회 사무국장이다. 그는 "땅이 마른 상태라 발자국이 남아있지 않아 어제 나타난 멧돼지인지는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 멧돼지 포획에는 야생생물관리협회 삼척시지회 엽사 12명과 경찰 7명, 시 관계자 2명 등 30여 명과 수렵견 9마리 등이 동원돼 오전 10시부터 포획작업을 시작했다.
포획단은 전날 사고 탓에 출동한 헬기 등의 소음으로 멧돼지가 멀리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17일 수색범위를 넓혀 포획작업에 나선다.
한편 삼척경찰서는 마을 주민 2명을 습격한 멧돼지 떼가 기존에 알려진 4마리보다 많은 6마리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탕곡리 일대는 물론 태백, 경북 울진과 봉화에 주의 경보를 내리고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통보했다.
경찰은 멧돼지 습성과 대응책이 기재된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낮 12시 15분경 가곡면 탕곡리 비리골 인근 야산에서 심모(36)씨와 오모(48)씨 등 주민 2명이 겨우살이 채취 중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허벅지를 물린 심씨가 과다출혈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