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장항준 감독이 결국 '천만 공약 파기'를 선언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유례없는 흥행 돌풍으로 '천만 감독' 반열을 코앞에 둔 장항준 감독이 미리 백기(?)를 들었다. 과거 호기롭게 내걸었던 개명과 성형수술 등 파격적인 공약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유쾌한 파기 선언에 나선 것이다.
장항준 감독은 4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최근 화제가 된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이름을 바꾸고 성형 수술을 하겠다"던 이른바 '천만 공약' 수습에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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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장항준 감독이 이른바 '천만 공약' 파기를 선언했다. 사진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 중인 장항준 감독. /사진(주)쇼박스 제공 |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말투로 "관심은 감사한데 이게 뉴스까지 될 줄 몰랐다"며 "솔직히 첫날 예매율을 보고 손익분기점이나 넘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던진 '웃음 시도'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성형수술 공약에 대해서는 더 과감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성형을 할 거라면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아예 허물고 다시 설계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투자사에서도 대책 회의를 할 만큼 뉴스에서 진지하게 다루니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또 요트 파티 공약 이후 지인들에게 '나 좀 태워달라'는 연락만 수백 통을 받으며 '단체 조롱'을 당하고 있다는 웃지 못할 근황도 덧붙였다.
결국 공약 이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장 감독은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람이 어떻게 다 지키고 삽니까. 전 세계에 그런 분은 예수 그리스도와 석가모니 뿐"이라며 재치 있게 확답을 피했다. 대신 그는 극단적인 공약 대신 서울 시내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커피차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이 영화의 제작사 장원석 대표 역시 "정신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누가 진짜 그런 공약을 하겠느냐"며 거들었다. 손익분기점인 260만 명만 넘겨도 감지덕지라 생각했던 제작진에게 천만이라는 숫자가 안겨준 행복한 비명이 결국 '공약 파기'라는 유쾌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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