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대구지검이 17일 조희팔 사기 조직 2인자 강태용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4000여명을 끌어모아 2조56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이 17일 조희팔 사기 조직 2인자 강태용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액이 이보다 2배가 넘는 4조∼8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씨는 대구와 인천, 부산에 기반을 둔 유사수신 업체 부사장을 맡아 자금과 로비를 담당하고, 새 사업을 기획하는 등 실세 역할을 했다.

그는 검·경 수사가 본격화한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 검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현지 공안에 붙잡혔다. 그는 최근까지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다가 지난 16일 한국으로 압송됐다.

검찰은 사기 등 혐의로 강씨를 구속해 여죄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기, 뇌물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강씨가 피의자로 특정된 사건은 30여건에 이른다.

대구지검은 기존에 알려진 혐의 외에 조희팔 생존 여부, 정관계 로비 의혹, 은닉재산 행방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