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티빙·디즈니+ ‘콘텐츠 힘’에 반격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 속에서 토종 OTT들의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월간 사용자 수와 일일 사용자 수 지표가 엇갈리며 ‘실질적인 2인자’ 자리를 놓고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간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앱은 단연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490만 명으로 집계되며 압도적인 1위를 수성했다.

관전 포인트는 2위 그룹의 격돌이다. 쿠팡플레이가 879만 명을 기록하며 MAU 기준으로는 티빙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2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쿠팡 와우 멤버십과의 연동, 그리고 ‘SNL 코리아’ 시리즈와 대규모 스포츠 중계권 확보가 사용자 유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이어 티빙(552만 명), 디즈니+(295만 명), 웨이브(212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 사진=와이즈앱·리테일 제공


하지만 데이터 분석 기관에 따라 집계 방식이 달라지며 순위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또 다른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평균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 부문에서는 티빙이 139만 명을 기록하며 쿠팡플레이(86만 명)를 앞질렀다.

이는 쿠팡플레이가 멤버십 혜택으로 인해 ‘일단 설치해 둔’ 사용자가 많은 반면, 티빙은 프로야구(KBO) 생중계와 ‘환승연애3’ 등 강력한 팬덤을 가진 독점 콘텐츠 덕분에 사용자들이 매일 습관적으로 앱을 켜는 비율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티빙 측 관계자는 “MAU보다 충성도를 나타내는 DAU 지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디즈니+다. 디즈니+는 지난 1월(245만 명) 대비 사용자가 약 20% 급증하며 295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설치자 수 부문에서는 66만 명을 기록해 넷플릭스(51만 명)와 쿠팡플레이(53만 명)를 제치고 전체 OTT 중 1위에 올랐다.

이러한 반등의 중심에는 서바이벌 예능 ‘운명전쟁49’가 있다. 공개 직후 화제성을 싹쓸이하며 신규 유입을 견인한 것이다. 과거 ‘무빙’ 흥행 당시 경험했던 대규모 사용자 유입 현상이 대작 예능을 통해 다시 한번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애니메이션 전문 OTT인 라프텔이 108만 명으로 실속 있는 성장세를 보였으며, U+모바일tv(79만 명)와 왓챠(35만 명)가 뒤를 이었다. 업계 전문가는 “상반기 KBO 시즌 개막과 대작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공개가 맞물리면서 2위권 순위 변동은 당분간 매월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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