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국내 독립영화 시장에서 2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윤가은 감독의 신작 '세계의 주인'이 국제 무대에서 연이은 낭보를 전하고 있다.
영화 수입·배급업계에 따르면, '세계의 주인'은 오는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제16회 베이징국제영화제(Beiji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
2011년 출범한 베이징국제영화제는 상하이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중국의 영상 산업을 상징하는 양대 영화제로 꼽힌다. 영화제 측은 이번 초청 이유에 대해 “윤가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소녀들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며 “타인의 규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정하면서도 힘 있게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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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세계의 주인'이 제16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제공 |
이번 초청은 한한령 이후 한국 영화의 중국 본토 진출이 경색된 국면에서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의 주인'은 이미 중국 현지 배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번 영화제 상영을 기점으로 본토 개봉 준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이 작품은 지난해 제9회 핑야오국제영화제에서 로베르토 로셀리니상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으며,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Douban)에서 10점 만점에 9.0점이라는 이례적인 고평점을 기록하며 현지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을 탔다.
중화권 내의 호평은 홍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홍콩에서 개봉한 '세계의 주인'은 현지 주요 영화 평가 사이트에서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현지 관객들은 주인공 '주인' 역을 맡은 배우 서수빈의 연기력에 대해 "복잡한 사춘기의 감정을 완벽하게 체화했다"는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상처 입은 이들에게 전하는 영화의 위로 메시지에 깊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
영화 '세계의 주인'은 이른바 '인싸'와 '관종' 사이에서 방황하는 18세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하며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와 의문의 쪽지를 둘러싼 사건을 다룬다. '우리들', '우리집'을 통해 아이들의 세계를 심도 있게 관찰해온 윤가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관계의 권력 구조와 자아 정립의 문제를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내 독립예술영화로서 보기 드문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고 있는 '세계의 주인'이 이번 베이징국제영화제 초청을 계기로 중화권 전역에서 K-시네마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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