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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쳐 |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시정활동에 SNS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현직 이재명 성남시장이 때 아닌 ‘인민재판’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배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과거 글에 달린 김모 씨의 댓글 하나를 캡쳐해 함께 게재하며 “성남분이시라는데, 혹 이 분(김모씨) 연락처나 인적사항 아는 분 DM 좀 부탁한다”고 썼다.
김씨에 대해 “제 청년배당 관련 글에 들어와 폭언성 댓글을 다신 분”이라고 밝힌 이 시장은 “저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왜 얼굴까지 내놓고 제 페북에 들어와 이런 폭언을 퍼붓는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캡쳐본에는 김모 씨의 실명과 프로필 사진 등이 그대로 공개돼 있다. 이 시장이 김씨의 계정을 함께 링크해 이용자들이 쉽게 들어가 볼 수도 있는 상태다.
17일 낮 12시 현재 이 시장의 ‘수배합니다’ 글은 약 4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글 하단에는 약 12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좋아요’ 숫자는 이 시장의 통상적인 포스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댓글은 압도적으로 많다.
댓글이 많이 달린 데에는 이 시장이 과도한 ‘인민재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문제로 논쟁이 촉발된 것도 한몫을 했다. 이 시장을 응원한다며 김씨를 질타하는 댓글이 훨씬 많이 달리긴 했지만 댓글창에는 “저게(김모씨의 댓글이) 성남이라는 거대 자치단체의 장이 몇 십만 명이 보는 계정으로 공개망신을 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라며 이 시장을 질타하는 댓글이 2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이 댓글 외에도 평소 이 시장을 존경한다고 밝힌 시민 한 명이 “협박이나 허위적시 명예훼손 정도 했다면 모를까 SNS상에 이 정도 쓴 걸로 인적사항까지 캐는 건 좀 새누리(당)스럽지 않은가 한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으며 “이 시장님이 좀 과하신 것 같다. 상욕도 하지 않고 나름 정책적 불만을 토로한 것인데” 등의 댓글도 다수 올라왔다.
실제로 이 시장이 캡쳐해 올린 김모씨의 댓글은 이 시장의 이름을 반말로 호명하는 등 예의에서 어긋난 요소가 있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이 시장 표현대로 ‘폭언성’이라고 볼 만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다.
현재까지 330회 이상 ‘공유’된 이 글은 인터넷 상에 계속 퍼지면서 논쟁을 촉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의 페이스북 계정은 구독자만 8만2천여 명에 달해 상당한 영향력을 획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