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엄모 배우 유족 의혹 제기...제작사 “창작 과정 상세 기록, 증명 가능”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연일 새로운 기록을 향해 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MBN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세상을 떠난 연극배우 故 엄모 씨의 유족은 영화의 주요 설정과 장면들이 고인이 생전 집필했던 드라마 시나리오 '엄흥도'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며 제작사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족 측이 유사성을 주장하는 대목은 구체적이다.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로 음식을 먹으며 마음을 여는 설정, 낭떠러지에서 투신하려는 단종을 엄흥도가 구하는 장면, 실제 역사와 달리 여러 궁녀를 ‘매화’라는 단일 인물로 축약하고 자녀를 외아들로 각색한 점 등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 천만 관객을 넘어 매일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주)쇼박스 제공


엄흥도의 31대손으로 알려진 고인은 2000년대 초반 해당 대본을 작성해 방송사에 투고했으나 실제 제작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분쟁보다는 작품에 원작자인 아버지의 이름을 올려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 온다웍스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제작사 측은 “해당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이를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창작 과정에서 해당 작품을 접한 경로나 인과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하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 법적 절차를 포함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밝혔다.

영화계 전문가들은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사극의 특성상 유사한 설정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구체적인 장면 구성과 대사의 일치 여부가 표절 여부를 가리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지훈이 주연을 맡은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6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에도 흥행세를 이어가며 9일 기준 누적 관객 1170만 6746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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