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웨덴한국문화원, 요리·트렌드 결합한 융합형 교육과정 도입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교재 속 문법을 암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음식을 직접 만들고 최신 유행어를 나누며 몸소 문화를 체득하는 ‘생활 밀착형’ 수업이 현지 학습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주스웨덴한국문화원(원장 유지만)은 2026년 봄학기를 맞아 스웨덴 현지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 언어·문화 융합형 한국어 교육과정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정의 핵심은 ‘K-생활양식’과의 결합이다. 세종학당 수강생이 개원 초기에 비해 5배가량 급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문화원은 한국의 식문화와 MZ세대의 트렌드를 커리큘럼 전반에 배치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시범 운영 중인 ‘요리하며 배우는 한국어’다. 최근 진행된 첫 수업에서는 설날 대표 음식인 떡국을 주제로 실습이 이뤄졌다. 수강생들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썰다’, ‘볶다’와 같은 조리 동사를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혔다. 

   
▲ 스웨덴의 세종학당 학생들이 두쫀쿠와 떡국 등 한국의 음식을 만들면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사진=주스웨덴한국문화원 제공

특히 경상도식 떡국에 두부가 들어가는 세부적인 문화적 차이까지 배우며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수업에 참여한 다니엘 씨는 “요리와 함께 배우니 한국어가 더 입에 잘 붙는다”며 향후 진행될 붕어빵 만들기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도도 돋보인다. 일반 과정 수강생들은 한국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가 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직접 제작하며 관련 어휘와 줄임말 등을 학습했다. 수강생 모니카 씨는 “한국에서도 구하기 힘든 디저트를 스웨덴에서 직접 만들어보고, 실제 한국인들이 쓰는 생생한 언어를 접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문화원은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문학과 독서를 즐기는 북유럽 현지 특성을 고려한 ‘스토리텔링 한국어’ 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드라마, 웹툰, 전통 설화 등을 활용해 학습자가 직접 한국어로 이야기를 만들고 발표하는 참여형 수업이다. 

또한 스톡홀름 외곽 지역 거주자들을 위해 온라인 강좌도 대폭 확대해 북유럽 내 K-컬처 확산의 거점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허도정 문화원 교육팀장은 현지인들이 한국어를 단순한 학습 대상이 아닌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세련된 취미’이자 ‘새로운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만 문화원장 역시 “한국어는 이제 K-컬처를 소비하고 즐기는 핵심적인 매개체”라며 “앞으로도 융합형 콘텐츠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의 매력을 북유럽 전역에 깊이 있게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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