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완만…매출·수출·고용증가율 둔화, 건설 정체, 제조업 중심
건설에서 기술·서비스로 체질 다변화, 전략적 성장 계획 필요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내 물산업의 중심축이 잠재력 있는 디지털 물관리, 인공지능 활용 등 고부가가치 기술·서비스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산업이 외형 성장 단계를 넘어 경쟁력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들어섰음을 의미해, 이에 따른 전략적 성장 계획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형 성장은 매출·수출·고용 증가율 둔화, 건설업 부문의 정체,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적인 성장은 정체기로 접어든 양상이다. 

   
▲ 2024년 기준 물산업 전반의 현황을 담은 ‘2025 물산업 통계조사’ 결과 인포그래픽./자료=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2024년 기준 물산업 전반의 현황을 담은 ‘2025 물산업 통계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물산업 통계조사는 ‘물관리 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 국내 물산업에 대한 현황 및 실태 파악을 통해 물산업 분야의 주요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조사는 물산업을 영위하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중 4500개를 표본으로 선정해 2025년 7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사업체 일반 △인력 △입찰 △재직자 교육·훈련 △재무 △수출 △경쟁력 현황 등 7개 분야 20개 항목을 조사원에 의한 면접조사로 조사한 결과다.
 
물산업 사업체 수는 전년도의 1만8075개 대비 약 2.2% 증가한 1만8470개로 나타났으며, 물산업 전체 매출액은 전년 50조9970억 원 대비 약 1.2% 증가한 51조60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 수준에 달한다.

업종별로 보면, 물산업 사업체는 건설업이 9392개(전년 대비 2.1% 상승)로 전체 물산업의 50.9%를 차지했으며, 제품 제조업 5623개(전년 대비 1.1% 상승), △과학기술과 설계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1845개(전년 대비 4.1% 상승)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물산업 관련 설계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이 약 5.6%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시설 운영과 청소 및 정화업 3.8%, 제품 제조업이 0.9%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업종별 매출 규모로는 물산업 관련 제품 제조업이 27조3988억 원(53.1%)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다음으로는 관련 건설업이 14조9284억 원(28.9%), 시설 운영을 비롯한 청소 및 정화업 4조6567억 원(9%), 과학기술, 설계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4조6218억 원(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련 건설업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경영분석의 건설업 조사(2.8% 감소)에서도 유사한 흐름으로, 최근 건설 경기 둔화 흐름이 물산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물산업 수입액은 27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으며, ‘물산업 관련 제품 제조업’이 2646억 원(95.7%)으로 가장 많았다. 

   
▲ 물산업 분야 업종별 매출액./자료=기후부


물산업 수출액은 전년 2조679억 원 대비 0.6% 증가한 2조809억 원으로 조사됐다. 물산업 관련 제품 제조업은 1조8358억 원(88.2%), 건설업은 1402억 원(6.7%)의 비중을 차지했다.

해외 진출 물산업 사업체 수는 476개로 전년 450개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물산업 관련 제품 제조업 분야가 432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진출 유형은 현지법인 형태가 280개(58.8%)로 가장 많았다.

물산업 종사자 수도 전년 대비 약 0.3% 증가한 21만1929명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물산업 관련 건설업이 7만7377명(36.5%)으로 가장 많았고, 제품 제조업이 6만7972명(32.1%), 과학기술 설계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이 3만9239명(18.5%) 등의 순이었다.

물산업 분야 종사자를 직무별로 구분하면, 생산직이 11만4979명(54.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사무관리직 7만2068명(34.0%), 연구직 1만7996명(8.5%), 영업직 6886명(3.2%)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산업 사업체 중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사업체 비중은 20.1%이며, 전체 연구개발비는 8573억 원으로 조사됐다. ‘물산업 관련 제품 제조업’의 연구개발비가 4883억 원(57.0%)으로 가장 많았고, ‘물산업 관련 시설 운영, 청소·정화업’의 연구개발비가 284억 원(3.3%)으로 가장 적었다. 
 
기후부는 국내 물산업은 외형적으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 3년 간의 물산업 전체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2022년 4.8%, 2023년 2.6%에서 2024년 1.2%로 성장세가 점차 완만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매출·수출·고용 증가율의 둔화와 정체기인 건설업 부문의 영향,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 등이 특징으로, 지난 3년 간의 물산업 수출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2022년 4.1%, 2023년 0.6%, 2024년 0.6%로 우리 물기업의 해외 진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지표로 보인다.

이에 상대적으로 꾸준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 과학기술, 설계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분야의 매출 성장률은 2022년 0.5%, 2023년 2.8%, 2024년 5.6%로 늘고 있는 추세다.

기후부 관계자는 “국내 물산업이 기반 시설 구축 중심의 양적 팽창기를 지나 성숙기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현재 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나아가 운영·관리(O&M), 기술 서비스가 결합된 해외 진출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지영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물산업이 외형 성장 단계를 넘어 경쟁력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라며,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물관리, 고부가가치 기술개발, 해외 시장 진출 역량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해 기후위기 시대에 물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물산업 통계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물기술종합정보시스템 누리집(watis.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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