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7일 내년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남북대화를 제도화해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만들고, 민간교류를 확대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최근 합의없이 결렬된 1차 남북당국회담에 대해서도 “현재 회담의 틀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기존의 차관급 대화를 유지해나갈 것임을 드러냈다. “차관급 회담이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난 8.25합의 이후 후속 대화의 일환으로 제안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회담이 순조롭지 못한 것과 관련해 “우리 측은 의제를 다양화하고 쉬운 것부터 하자는 측면에서 남북이 교류협력할 방안을 다양하게 제안했다”며 “하지만 북 측이 일단 금강산관광부터 재개해야한다는 바람에 심도 있는 논의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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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7일 내년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남북대화를 제도화해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만들고, 민간교류를 확대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
“우리 측 입장은 단순히 ‘관광 재개’라는 문구를 넣고 말고의 문제보다 여러 선결조건들을 논의하자는 것이었지만 북 측은 우선적으로 관광 재개에 합의한다는 것에 대한 확약부터 받기 원했고, 남북이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패널들 사이에서 지난 회담과 관련해 ‘연내 이산가족상봉 문제 해결이 우선순위가 되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홍 장관은 “이산가족 어르신들께 죄송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원칙까지 훼손할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산가족분들께 이해를 구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의 신변 안전이나 앞으로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끌어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는 문제를 그냥 맞교환하는 식으로 합의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 장관은 5.24조치에 대해서도 “정부는 앞서 여러번 이야기한 것처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는 (북 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되 대화로 논의하자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고, 그런 입장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 홍 장관은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항상 열려 있고, 또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섣불리 정상회담을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남북 간에)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한 회담은 어떤 형태도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박근혜 정부 임기 내 정상회담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정치적인 고려로서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홍 장관은 다음 남북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12~1월은 북 측도 총화 등 내부적인 행가가 있어서 밖으로 잘 안 나오는 경향이 있고, 우리도 다음 대화에 앞서 지난 8.25합의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기조 하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