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18일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원리금 상환 능력에 투기적인 요인이 내포된 것으로 판단돼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대규모 손실이 거듭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저하됐고, 최대주주의 자본확충을 감안하더라도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1조원 규모의 신규 유상증자와 차입금의 출자전환, 부동산 재평가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 이뤄지더라도 중단기적으로 부채비율이 4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분기까지의 대규모 손실 인식에도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향후 사업경쟁력과 수주역량의 회복에도 상당 수준의 불확실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에도 불구하고 영업내외적인 자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과 2017년에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으로 각각 1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의 차입금 상환이 필요하고, 선수금 유입 감소와 해양플랜트 인도, 대금회수 차질 등이 확대될 경우 영업 부문의 자금 부담은 심화할 것으로 봤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파트장은 "채권금융기관의 대규모 지원방안 확정 이후 유동성 대응력이 개선됐고 유상증자,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본 확충도 예상된다"며 "그러나,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과 신규수주 및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상존함에 따라 경영 전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