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응팔’에서는 어디선가 본 듯한 골목길, 낡았지만 반가운 웃음을 짓게 하는 분식점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응팔’ 드라마의 주 배경은 의정부 세트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은 배경 상당 부분은 인천이다. 그만큼 인천의 구 도심은 개발이 더디고, 지금도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근대가 시작된 곳이라 해도 무방하다. 개항 당시의 건축물이 즐비하며, 맛난 먹거리가 넘치는 인천의 매력적인 장소를 이제부터 밝힌다.
'응팔'의 주인공 덕선이가 중국에서 대국을 펼치던 프로기사 친구인 최택을 위해 일식점에서 줄을 선 장면이 있다. 이는 알고 보면 중국이 아니라 인천 차이나타운이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는 18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오군란으로 청나라가 군대를 조선에 파견하면서 함께 들어온 40여명의 상인이 인천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이듬해인 1883년부터 많은 중국인이 이곳으로 건너오게 되는데 대부분은 가난한 노동자였다. 값싸고 금세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고 그때 개발된 음식이 바로 짜장면이다.
산둥지방을 중심으로 한, 중국된장에 비벼먹는 그 음식이 이역만리 한국 인천의 부둣가에서 히트를 치기 시작했고 오늘날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중국의 어느 도시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인천의 차이나 타운. 중국 음식 외에도 맛난 먹거리가 적지않다.
차이나 타운 근처에는 개항누리길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색창연한 옛 건물들이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이 먼저 눈에 띈다. 과거 일본18은행 인천지점이 있던 옛 건물로, 일제 강점기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다. 내부에는 개항시대의 우리 모습을 볼 수 있는 유물이 넘쳐난다.
인천 제 1은행 지점이었던 인천 개항박물관도 놓치지 말자. 한국에서 생산되는 금괴의 매입을 담당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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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응팔’에서는 어디선가 본 듯한 골목길, 낡았지만 반가운 웃음을 짓게 하는 분식점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응팔’ 드라마의 주 배경은 의정부 세트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은 배경 상당 부분은 인천이다./사진=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응팔’의 스틸컷, 영상캡처 |
응팔의 주인공 덕선이 다니는 쌍문여고 촬영분은 남동구 간석3동 신명여고에서 촬영됐으며 남자 주인공들이 다니는 쌍문고는 서구 석남동의 보건고등학교에서 촬영됐다. 자주 등장하는 쌍문동 골목은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열우물 벽화마을의 골목이다.
이처럼 인천 골목이 매력이 있는 것은 그만큼 개발이 더뎠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이 벽화마을 골목길은 영화 '악의 연대기'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수많은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응팔 드라마도 좋다. 연말연시 북적거리는 관광지도 좋다. 그 대신 가까운 인천의 길거리를 걸으며 가진 것 없지만 마음은 따스했던 그 시절, 응팔의 그 때 그 시절을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