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금리인상, 내년도 미국시장 호조 예상

[미디어펜=김태우기자]올해 들어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RV차량판매기록을 이미 갱신하고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미니밴을 합한 RV를 총 48만4381대 판매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현대자동차 맥스쿠루즈, 현대자동차 싼타페 더 프라임,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 기아자동차 더 SUV 스포티지/미디어펜DB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RV 전체 판매량 46만561대의 기록을 올해를 1달 남겨둔 상태에서 이미 넘어선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RV 판매는 지난 2008년 23만여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1년 처음 4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차종별로 보면 올 11월 누계 판매 기준으로 기아차 쏘울이 13만4974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싼타페(10만8616대), 쏘렌토(10만3377대), 투싼(5만5280대), 스포티지(4만7695대), 카니발(3만4439대) 순이었다.

특히 쏘울을 제외한 5개 차종의 11월 누계 판매가 모두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올 뉴 카니발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판매 중 RV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등 판매된 차량 10대 중 4대가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RV 차종 판매 증가는 최근 미국 시장의 전체적인 RV 차량 판매 확대 추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올해 11월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가 5.4% 증가한 가운데 승용차 판매는 2.1% 감소한 반면 RV 차량 판매는 11.8% 증가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특히 최근 단행된 미국 금리 인상으로 저유가 기조가 내년에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픽업트럭과 SUV처럼 다소 연비는 떨어져도 훌륭한 힘을 자랑하고 공간활용에 좋은 RV 판매가 미국 시장에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단편적인 예로 미국시장의 내년도 추세를 보여주는 뉴욕모터쇼에서 모든 브랜드들이 1대 이상의 픽업트럭과 SUV차량을 공개한 것만 봐도 올해의 RV차량 인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현대차가 최근 판매를 시작한 신형 투싼과 기아차가 내년에 선보이는 신형 스포티지가 내년에 판매를 본격화하면 현대기아차의 RV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RV 판매 증가로 향후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수혜가 기대되며 고수익 차종 판매가 예상되는 미국이 내년에 가장 중요한 핵심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내 RV차량 판매호조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판매 단가가 높은 RV 판매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뜻이다"며 "특히 내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신차인 'G90'와 'G80' 등이 새롭게 출시되므로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동시 향상까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