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새누리당 초선 하태경 의원이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진단하면서 “선거구가 연내 획정 안 되면 총선선거일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21일 새누리당내 초‧재선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의 주례회의 모두발언에서 “선거구 획정이 연내 합의가 안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현 상황을 ‘굉장한 비상시국’으로 표현한 하 의원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만일 선거구가 연내 획정 안 되면 총선선거일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선거일 연기 검토에 대한 근거로 하 의원은 “선거 공식일정에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었다. 연내로 선거구 획정이 안 되면 모든 선거구가 없어지고 예비후보 선거운동이 금지되므로 새로 선거구가 획정될 때까지의 공백만큼 선거일을 연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
하 의원은 “연내 선거구 획정 불가가 확실하다는 의미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구분하면서 “그만큼 연내 선거구 획정이 엄중한 사안이고, 연내에 반드시 선거구 획정을 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아침소리 주례회의에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0일 “어르신들이 잘못된 정책으로 (자신들이) 가장 고통을 받는데도 박근혜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데, 어르신들에게는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는 의견도 다수 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노근 의원은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 정치인들이 노인 폄하를 많이 했다”고 상기시키면서 “문 대표는 당장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 역시 “새정치연합은 고령화 시대에 부적응 정당, 이른바 '고려장 정당'”이라고 표현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