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방역당국이 23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상황 종료'를 선언하면서 7개월 이상 이어진 메르스 상황은 일단락 된 분위기다.

보건복지부는 마지막으로 메르스 감염 상태였던 80번 환자가 숨진 뒤 28일 후인 이날 자정을 기해 메르스의 상황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는 감염 환자가 '0명'이 된 뒤 해당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의 2배가 지난 시점을 감염 종료 상태라고 판단하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제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는 14일이다.

지난 5월20일 중동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돼 힘든 싸움을 펼쳤고 이중 38명이 안타깝게 세상과 등졌다.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갔고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가 '제로'가 된 지도 오래된 만큼 이번 '상황 종료' 선언이 방역 체계나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다만 방역당국은 그동안 메르스에 대한 공식 종식 선언을 검토했지만 고민 끝에 '종식'이 아닌 '상황 종료'라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표현을 썼다.

이는 해외간 전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상 '종식'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