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율주행기술 및 최첨단 기술…세계무대 재평가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그룹을 대표해 기아차가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의 기술력을 가감없이 선보인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기술부터 차량 제어를 책임지는 인포테이먼트시스템까지 최첨단 기술을 총 집합시킨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같은 계열사 현대모비스도 부품업체 최초로 참가해 글로벌 톱5의 명성을 과시할 계획이다.
|
 |
|
▲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국제가전박람회에 참석하는 기아자동차가 선보일 쏘울EV/기아자동차 |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CES 2016)에 참가해 현대기아차가 CES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를 열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가전업체는 아니지만 2009년 이후 격년제로 각각 CES에 참가하고 있다. CES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신제품을 자랑하는 자리지만 최근 자동차에 디지털이 융합되면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이번 CES에서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과 IT 커넥티비티 기술들을 소개하고 미래 자율주행 기술 방향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매년 CES에서 발표회를 하지 않고 관련 제품만 전시하는데 그쳤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CES에 참가하더라도 전시장만 마련해놓은 정도였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발표회까지 마련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우수성을 알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전시부스에 각종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스포티지와 쏘울EV를 전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된 미래 모습을 다이내믹한 영상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는 자율주행 가상현실 체험 장치, 스마트폰과 차량의 영상기기를 연결해 전화, 음악, 내비게이션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보(UVO) 3' 시스템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글로벌 규모 가전쇼에 완성차 업체 기아차가 공식발표회까지 하는 것은 이미 융·복합시대에 도래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기술인 자율주행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까지 완성됐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투싼 수소 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 등 2개 차종 총 4대 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
이번에 운행 면허가 난 2종의 친환경 차량에는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들이 탑재됐다. 이들 차량은 외부에서 수집된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 상황을 판단하고 주변의 차량흐름 상황에 맞는 안정적인 주행 경로를 생성해 스스로 차선도 변경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평가를 진행한 뒤 내년 중에는 신호등, 건널목, 보행자들이 있는 도심 지역으로 평가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 2030년까지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상용화하겠다는 미래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설계를 직접 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EQ900에는 장거리 자율주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System)이 탑재됐다. 국내에서도 자율 주행차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셈이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적용되면 운전자가 경로나 차선을 변경하지 않는 한 가속페달과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하게 된다. 앞차와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내비게이션과 연동을 통해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 제어하게 된다.
이처럼 최근 IT 적용 비중이 높은 스마트카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CES에는 아우디, 벤츠, BMW, 폴크스바겐, 포드, GM,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구글과 포드는 구글의 기술을 탑재한 자율 주행차량을 생산하는 조인트벤처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양사의 파트너십이 이번 CES에서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국내 부품사로는 최초로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CES에 참여할 예정이라 가전 쇼임에도 자동차 부문의 활약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참가를 통해 자사의 최첨단 자율주행기술과 경쟁사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통해 자동차를 넘어 일반 보행자들에게 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과 실험단계가 아닌 실 사용기술로 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