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6개 음악인 단체가 음원서비스 업계의 절대강자로 손꼽히는 음악 사이트 멜론의 ‘추천곡 제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폐지를 촉구했다.

23일 한국음반산업협회,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대한가수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6개 음악인 단체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사의 추천곡 제도 폐지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음원 순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음원 소비자 대부분이 무제한 정액제를 이용하고 있고, 이 소비자의 80% 이상이 음원 순위 목록을 자동 재생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다"고 짚으면서 “추천곡 제도는 순위의 공정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성명서의 ‘칼끝’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사이트 멜론을 향했다. "최근 CJ E&M, KT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이 자발적으로 추천곡 제도를 폐지했지만 국내 음원서비스의 약 60%를 차지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은 아직 폐지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며 "음악 업계의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것.

성명서가 정면으로 비판한 추천곡 제도란 실시간 음원 차트 순위와는 관계없는 ‘추천곡’을 음원 사이트들이 자체적으로 선정해 차트 근방에 노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추천 음원으로 선정되면 순위 상승에는 상당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각에선 ‘끼워팔기’라는 비판도 일었다. 특히 음원 사이트를 운영하는 음반 유통사가 자사 담당 음원을 추천곡으로 선정해 시장을 교란한다는 불만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멜론을 제외한 주요 음원 사이트들이 추천곡 제도를 폐지한 가운데 멜론은 여전히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3일 오후 6시 현재 멜론의 ‘추천곡’으로는 가수 정동하의 신곡 ‘다시, 눈’이 선정됐다. 음원의 발매사는 (주)로엔엔터테인먼트로 명기돼 있으며 실시간 음원순위는 8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