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한국 지의류 연구 첫 성과물... 199종 생태사진 수록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국내 처음으로 지의류 199종을 수록한 ‘지의류 생태도감’을 최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첫 지의류 도감으로, 국립수목원이 지의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10여 년간 연구한 첫 번째 성과물이다.
도감에는 숲이나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의류 생태사진과 확대사진 500여 장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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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 처음으로 지의류 199종을 수록한 ‘지의류 생태도감’을 최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사진=지의류 생태도감 |
‘지의류’는 균류(菌類)와 조류(藻類)가 복합체가 되어 생활하는 식물군으로 돌이나 나무 표면에 얼룩덜룩하게 붙어 자란다. 언뜻 이끼와 닮았는데 식물인 이끼와 달리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미생물이 뒤섞여 하나의 몸을 이룬 복합생명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석이버섯’이나 약재로 대접받는 ‘송라’ 역시 지의류 중 하나로 전 세계에 1만 4000∼1만 8000종이(우리나라 600종) 보고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지의류가 생성하는 2차 대사산물로 화장품 개발, 항암·항균 작용에 관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은 “우리 주변에 많은 지의류가 있지만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며 “국내 첫 지의류 도감 발간을 통해 많은 이들이 지의류에 대한 정보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도감 출간과 함께 지의류의 분류학·생태학·유전학적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10여 년 전부터 한국에 분포하는 지의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이래 32종의 지의류 신종과 158종의 미보고종을 발굴·발표했다.
또한, 종 발굴에만 그치지 않고 사막에 분포하는 지의류를 이용해 황사를 막는 사막화방지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중국 특허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