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예상판매 7600대…글로벌 톱 4 현대차그룹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그룹 친환경차는 글로벌 친환경차브랜드 중 4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
지난 29일 현대자동차 양쟈동 사옥에서 열린 2016 자동차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은 올해 전기차 판매목표가 7600대라는 말과 함께 이같이 말하며 그간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량에 대한 우려석인 목소리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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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미디어펜DB |
그는 이어 “친환경 차량분야에서 중국업체를 제외하고 르노와 닛산, 폭스바겐다음으로 현대기아차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기존에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은 잘못된 지적이다”고 말했다.
또 박 소장은 이날 완성차브랜드로서 친환경분야 R&D 집중에 힘든 점을 털어놓았다.
수익을 창출해야할 업체가 아직 완벽한 보급화 전단계인 친환경차량 분야에 무조건적 투자를 해나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동차 산업 후발주자로 출발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받을 만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박홍재 소장은 현재 시판중인 전기차가 받고 있는 높은 상품성과 관련해 앞선 유럽출장길에 방문했던 노르웨이의 오슬로 기아차 판매영업소에서 현지 소비자를 만났던 일화를 설명했다.
당시 그가 만난 고객은 9개월을 기다려 기아차 쏘울 EV를 인도받는 날이었다고 한다.
박 소장이 만난 고객이 쏘울EV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지만 넓은 공간 활용성과 다양한 편의 장비들로 인한 상품성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을 들었다고 한다.
또 지형적인 이유로 보통 SUV를 주로 사용하지만 전기세부담을 지역 내에서 공동 지불하는 오슬로지역 특성상 세컨드카로 안성맞춤인 전기차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전기차들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차나 소형차인 반면 쏘울EV는 내부공간이 다른 차량들보다 넓어 체구가 큰 서양인들에게 쏘울 EV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친환경차 R&D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노력해 나가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대차가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을 도전하기에는 현재 보이지 않는 각국의 보호 장벽이 많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일본이 이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고 점도 언급했다.
박 소장은 "어떤 업체도 아세안 시장에 거점을 두기 어렵고 GM 같은 경우는 오히려 철수하고 있다"면서 "현재 일본 업체가 7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이걸 깰 수 있는 것은 현대차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또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과 관련해"미국에서 중산층이 줄어드는데 상위 소득층이 늘고 있고 고급차 시장에서 독일 3사가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이 무너지고 있다"며 "미국 시장은 도전하는 브랜드에 대한 응원 문화가 있어 언더독으로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내년 디젤차 전망에 대해서는 "디젤차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다"며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세분화된 규제에 대응하는 것으로 각국의 규제를 통일할만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