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경찰이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소라넷' 전담 수사팀을 꾸려 운영진 검거와 사이트 폐쇄에 나섰다.
경찰청은 이달 중순 본청 사이버안전국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전문요원 15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의 수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라넷 운영진이 주요 카페와 게시판을 자체적으로 폐지해서 한 달여간 소라넷 주요 음란카페 1100여개가 폐쇄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소라넷 기능 위축에 따라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에 대비해 유사 사이트에 대해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소라넷과 같은 대형 '음란포털' 카페 운영자와 게시자, 유사 음란사이트 운영자의 인적사항을 신고한 사람에게는 '신고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대대적인 음란사이트 척결 작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은 대형음란사이트를 통해 광고하는 도박·성매매·성기구 판매 관련 사이트에 대해서도 운영자를 찾아내 적극적으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앞서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음란물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이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회사원인 이 씨는 지난달 소라넷에서 한 음란물 카페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같은 달 19일부터 25일까지 성인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 50여 건을 업로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이를 통해 해당 웹하드 업체로부터 건당 700원∼800원 총 10만원 상당의 수당을 챙기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인터넷방송으로 방영한 혐의로 오모(24)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새벽 4시쯤 강남구 역삼동의 원룸에서 미성년자인 A(18)양과 2대 1로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20여분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를 통해 방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당일 자정쯤 해당 사이트에서 이런 내용의 방송을 한다고 광고를 하고 자신에게 유료 아이템을 전송한 380여명에게만 방송을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7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출연 대가로 A양에게 5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초 이들을 단순 음란물 유포 혐의로 조사하고 풀어줬으나 뒤늦게 A양의 신원을 파악하고 그가 청소년이라는 점을 확인하고서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