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뿌리 뽑는다' 클린 포스코 시스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올해는 윤리경영을 확실하게 정착시킬 것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며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와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올해부터 권 회장은 윤리경영 확립을 위해  ‘클린 포스코 시스템’을 가동하며 청탁 뿌리뽑기에 나선다. 포스코는 올해도 투명하고 깨끗한 기업문화를 적극적으로 조성해 국민 신뢰 회복에 우선을 둔다는 방침이다.

5일 포스코에 따르면 클린 포스코 시스템은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추천이나 청탁을 가감 없이 기록하고 관리하는 장치다.

클린 포스코 앱(App)을 통해 추천과 청탁을 요청 받은 당사자뿐 아니라 그 내용을 전달 받은 실무자 등 청탁 경로에 있는 모든 임직원은 관련 내용을 24시간 내에 등록해야한다.

청탁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내용을 등록하지 않은 직원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모든 의사표시를 사실 그대로 등록해야 하며 각종 계약과 인사상 특혜, 통상적인 절차를 벗어난 과도한 편의 제공 요청 등이 그 대상이다.

또한 청탁에 의한 부정행위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자 청탁 여부가 애매한 경우도 관련 내용을 100% 기록하도록 했다.

클린 포스코 시스템 가동으로 청탁 받은 직원은 청탁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된다. 또한 청탁 하는 사람은 청탁기록이 남게 되는 부담감 때문에 부당한 청탁을 할 수 없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클린 포스코 앱을 통해 운영절차와 청탁 대응 매뉴얼 등도 함께 제공해 임직원이 청탁 유형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을 통해 거래, 납품, 인사 등과 관련한 내외부 청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3대 100% 원칙(경쟁·공개·기록)을 적용하고 모든 청탁 내용을 기록함으로써 투명한 거래와 공정한 인사 구현에 총력을 다할 것을 선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비윤리행위 신고보상금 한도를 최대 30억원까지 높여 내부의 비윤리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고 윤리경영을 공고히 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토요학습 특강에서도 “강한 윤리의식을 갖고 있더라도 ‘너무도 쉽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윤리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며 “기업 경영상의 손실이 오더라도 어떠한 경우에도 윤리를 지켜야하며 그것이 좋은 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