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기자]여야 대표가 이번엔 선거연령 18세 인하로 충돌했다.

오는 8일 임기국회 회기내 선거구 획정안과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연령 18세 인하' 방안이 쟁점으로 부상해 절충점이 모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5일 이번 4·13 총선에서 선거연령을 현행 만 19세에서 만18세로 낮춰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표는 이번 총선부터 선거연령을 낮출 경우 박근혜정부의 중점 법안 통과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반면,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 적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최 '2016 시민사회 합동 신년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총선부터 선거 연령 변경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전혀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정의화 국회의장, 문 대표와 함께한 비공개 오찬 회동을 언급하며 "정 의장은 다음 대선부터 선거 연령을 만18세로 하는 선에서 선거구 획정의 지역구 253석안(案)을 성사시키자 했다"면서 "그러나 저는 경제 관련 법, 그리고 노동 5법이 정말 시급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같이 처리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회동이) 끝났기 때문에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전혀 정확지 않은 것"이라면서 "그동안 양당이 주장하던 것 외에 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에는 선거연령 인하에 대해 "수도권이 200∼3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의원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면서 "그럼에도 경제살리기 위한 법을 통과시켜 준다면 대선 때부터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야당은 이번부터 적용하자고 해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는 2017년 대선부터 야당의 요구대로 선거 연령을 낮추는 것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노동 5개 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기업활력제고 특별법의 통과를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문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에 그것(선거 연령 조정)과 다른 법안들을 연계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바로 시행돼야 하고, 다음 선거부터 시행한다면 법안 연계는 일절 없어야 한다"면서 "정의화 의장도 김 대표에게 '문 대표 의견이 더 타당하지 않으냐.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김 대표는 '돌아가서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했는데 이후 김 대표나 새누리당으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문 대표는 또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정 의장이 제시한 지역구 246석 기준으로 획정이 합의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획정과정에서 여야간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여당 쪽 획정위원들이 일방적으로 여당에 유리한 획정안을 자꾸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