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등 관람객 4만7여명 ... 만안교 다리쌓기 등 행사다채
경기 안양시(시장 최대호)가 올해 처음 지난 21일 평촌중앙공원에서 개최한 '추억페스티벌'이 2박 3일 일정으로 성황리에 폐막됐다.
시민을 비롯한 문화예술인 등 3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추억페스티벌>은 안양시가 지난 2001년부터 11년 동안 열어온 안양시민축제가 전 탈바꿈한 축제로, ‘추억’을 테마로 한 전시공연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21일 저녁 전야제 공연으로 시작해 23일 추억놀이 콘서트로 막을 내린 이번 축제에는 연인원 30만 명을 웃도는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시민과 전통문화예술인 등 3,000여 명이 참여해 안양시의 대표적 역사 문화재인 만안교를 재현한 ‘만안교 다리 쌓기’는 시민 참여 속에 놀이와 예술행위, 역사 교육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한데 아우름으로써 새로운 축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2일 오후 6시부터 평촌중앙공원에서 진행된 만안교 다리 쌓기는 안양시 31개 동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 2,700명과 지역 내 전통문화예술인 300여 명이 출연한 대규모 개막 행사이자, 소리와 춤, 마당놀이 등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 전통놀이마당으로 펼쳐졌다.
마당쇠와 풍물패, 소리패, 춤패, 깃발패 등으로 구성된 전통문화예술인들이 대열을 이끄는 가운데 시민 2,700여명이 각자 31개에 이르는 모형 벽돌을 날라 31m 길이의 만안교를 재현했다.
1795년 축조된 만안교(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소재)는 정조가 생부 사도제사의 능을 참배하러 갈 때 건넌 다리로 ‘효의 다리’라는 상징성을 가진 문화재다.
행사에 참여한 김동진(43)씨는 “두 아이도 함께 참여했는데, 다양한 전통 문화예술을 한꺼번에 즐긴 좋은 자리였으며, 역사교육도 돼 매우 뜻 깊었다”고 말했다.
축제 중심 무대인 평촌 중앙공원과 만안구 삼덕공원 일대에는 60~70년대 풍경이 전시됐다.
중앙공원에는 향수의 추억로와 사랑의 추억로 등이, 삼덕공원에는 영화의 추억로와 장터의 추억로, 패션의 추억로가 조성됐다.
각 추억로에는 옛 안양역 개찰구와 연탄가게, 장돌뱅이와 엿장수, 추억의 영화 포스터 등 60~70년대의 상징적인 풍경이 실물 또는 사진 등 다양한 이미지로 재현됐다.
중앙공원 향수의 추억로에는 모두 13개의 부스에 안양에서 가장 오랜 양복점인 ‘세종라사’, 대표적 초등학교인 ‘안양국민학교’를 비롯해 ‘금잔디다방’, ‘삼원극장’ 등이 꾸며져 있어 축제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전시부스 앞은 아이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3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마련된 공연 무대는 11개로, 모두 192개 팀, 2,050명이 무대 위에 올랐다.
공연 무대를 관람한 시민은 연 인원 4만 7천여 명. 대부분 공연 무대에는 지역 시민들이나 예술인들이 올랐다.
연예인들의 유명세를 빌어 시민들을 불러 모으기보다, 비록 적게 모이더라도 시민이 자발적으로 무대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무대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력했다는 게 축제를 주관한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의 말이다.
이른바 ‘먹거리 장터’도 단순하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제의 한 구성요소가 되도록 했다. 먹거리 장터 한 켠에 무대를 마련하고 별도의 ‘푸드 페스티벌’을 열어 흥을 돋웠다.
추억페스티벌을 주관한 안양문화예술재단 측은 이번 축제에 대해 “실험적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추억’이라는 추상적 테마를 축제의 장에서 ‘현실’로 만들어내는 데 일정한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시민의 평가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무대가 많아지고, 볼거리가 크게 늘어남으로써 축제의 즐거움이 커졌기 때문. 게다가 많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만안교 다리 쌓기 등 주요 행사를 통해 참여하거나 보고 듣는 재미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안양문화예술재단 노재천 대표이사는 “첫 번째 치른 추억페스티벌에 대한 시민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더욱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계발, 보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