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진중공업은 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주채권은행 한국산업은행)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중공업은 "경기부진 등에 따른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해결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워크아웃)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의 자율협약 신청은 업황 악화와 자산 유동화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업황이 악화되고 자산 유동화가 지연돼 일시적으로 약 2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곧 채권단 협의회에 안건을 올려 자율협약을 개시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100%의 동의가 있어야 돌입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의 금융권 채무는 약 1조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4000억원가량이 제1금융권의 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5000억원 안팎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2100억원), 농협은행(1800억원), 우리은행(1500억원) 등의 순서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그동안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이행했다.
하지만, 주력업종인 조선업과 건설업 시황 악화, 보유 부동산 매각 지연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