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정명훈 예술감독 사임 이후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자와 스태프 등 내부인원의 변동이 생기고 있어 이른바 ‘정명훈 라인’의 퇴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가리아 출신으로 2006년부터 서울시향에 합류한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는 3년 단위인 기존 계약이 작년 말 종료됨에 따라 최근 사의를 밝혔다. 공연기획 자문역 마이클 파인 역시 사임 의사를 시향 측에 전달한 상태다. 마이클 파인의 계약기간은 약 1년 정도가 남아 있는 상태다.

루세브는 정명훈 감독이 취임한 2006년 합류했으며 마이클 파인 역시 정 전 감독과의 인연으로 서울시향에 합류한 인물이라 정 감독의 사퇴가 이들의 사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과 인맥을 가지고 있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사퇴가 이른바 ‘정명훈 라인’의 동반퇴조를 야기할 경우 서울시향 내부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정 감독 사퇴 직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시향 측은 단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에 대해서는 “(너무 앞선 추측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혀둔 상태다. 

한편 정명훈 전 예술감독은 부인 구순열 씨가 2014년 12월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혐의를 ‘연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건 1년여 만인 2015년 12월29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구 씨는 이미 수년 전부터 서울시향 업무에 ‘지시사항’ 등의 형태로 깊이 개입해온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