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박시장 점유율… 한국·일본↑ 중국↓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지난해 한국과 일본이 세계 선박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반면 중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380만CGT로 2014년 4450만CGT의 76%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 한국과 일본이 세계 선박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반면 중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성동조선해양
이 가운데 중국이 1025만CGT, 한국이 1015만CGT, 일본이 914만CGT를 수주하며 중국이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수주실적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1~11월까지의 누계 수주실적에서 1004만CGT로 중국의 925만CGT 보다 앞섰지만 12월에 한국이 11만CGT 수주에 그친 반면, 중국은 100만CGT를 기록하며 한국을 역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수주실적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시장점유율은 크게 줄었다.

2014년 중국은 1661만CGT를 기록하며 점유율 37.4%를 차지했지만 2015년 30.3%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2014년 점유율 28.3%에서 2015년 30%로, 일본은 21.6%에서 27.1%로 모두 증가했다.

세계 선박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중국의 주력 선종인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중·소형 상선  발주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본은 엔저로 인한 원가경쟁력 증가와 자국 선사의 발주,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의 공격적인 수주 등으로 선전했다.

수주금액은 한국이 압도적이다. 한국은 선박 262척을 수주하며 218억4800만달러의 수주금액을, 중국은 452척으로 188억8900만달러, 일본은 362척으로 128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8척, 123만CGT로 월간 발주량으로는 지난 2009년 9월 77만CGT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의 12월 선박 수주실적도 11만CGT로 수주량이 전무했던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는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라인도 긴축경영에 들어갈 정도로 업황이 워낙 안 좋고 발주량도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올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